일선 초등학교 조류장에 쥐떼 출몰
일선 초등학교 조류장에 쥐떼 출몰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2.04.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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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한 초등학교의 조류장에 쥐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이휘빈 기자.jpg [ID=0]

 일선 학교에 쥐떼들이 출몰해 학생들의 건강위협은 물론 혐오감을 조성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전주시 소재 한 초등학교의 닭과 공작을 키우는 조류장에서 최근 쥐들이 무리지어 나타났다.

 완산구 A학교에 설치된 조류장에는 닭과 공작 등 조류 5마리가 살고 있다. 26일 학교측에 따르면 해당 조류장은 30여년 전부터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류장에는 현재 새보다 쥐가 더 많은 상황이다.

 시민 박모(24)씨는 “지난 24일 잠시 초등학교를 지나가는데 새들이 있는 조류장 사이로 열마리에서 스무마리의 쥐들이 득실거렸다. 아직 면역력이 약한 학생들이 있는 공간에 쥐들이 돌아다니는 것이 걱정된다”며 제보했다. 이에 본보가 확인한 결과 쥐들이 조류의 먹이와 음용수를 먹으며, 새들 사이로 내부를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해당학교에 확인한 결과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으며, 쥐를 방제하기 위한 조치를 이미 취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조류장에 쥐가 나온다는 소식을 받고 쥐약을 놓거나 고양이를 사용했는데, 오히려 조류가 죽는 사태가 발생했다. 덫을 놔도 새들이 고장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또 “학생들이 새를 관찰할 수는 있으나 접근하는 것은 엄금하고 있으며, 관리자가 모이를 주고 있다. 해당 조류장은 전주시의 도시계획에 맞춰서 철거할 예정이며, 추후 다시 조류장을 만들 때 설치류 방재 시설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쥐들을 방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으나 그 과정에 조류들이 죽었으며, 추후 조류장을 옮기고 방제시설을 갖출 예정이다”며 “학생들의 교육과정 중에 조류장을 접촉하는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조류보다 설치류가 인간에게 유독한 전염병을 옮길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장형관 전북대 수의대 교수는 “설치류는 포유류인만큼 한타바이러스(유행성출혈열) 등 공기전파식 바이러스성 전염병을 옮길 가능성이 크다”며 “옛날보다 쥐가 줄었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의 눈에 안 띌 뿐, 여전히 많이 번식하고 있는 만큼 구제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말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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