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민 발길 늘어나는 기린봉 안전관리 시급하다
전주시민 발길 늘어나는 기린봉 안전관리 시급하다
  • 이지영 도민기자
  • 승인 2022.04.0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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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 안전 위협 요소 곳곳 산재
배수로 정비·산책로 확장 마무리 안된채 방치

 

기린봉은 해발 271m로 전주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그리 험하지 않고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는 장점과 요즘 산책로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아중호수와의 연결도 쉽다는 장점 때문에 찾아드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봄날 기온이 오르면서 연초록 잎과 진달래, 생강나무꽃 구경을 즐기러 가볍게 오는 이들도 있지만, 전주 시내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정상의 기쁨을 찾는 등산객들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이 찾는 발길에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곳곳에서 발견되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호수 근처에서 시작해 기린봉 정상을 향하다 보면, 바윗길을 오르는 힘든 구간이 두 군데 정도 있다. 좀 더 수월하게 오르거나 하산 시 미끄럼 방지를 위해 이곳에 밧줄을 설치해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험한 매력 때문인지 여러 갈래 길 중에서 그 코스를 선택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다 보니, 밧줄을 고정시켜 놓은 콘크리트 지지대가 쓰러져 있거나 거의 뽑히다시피 하여 아슬하게 휘청거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항상 그곳으로 기린봉을 오른다는 김 모 씨는 “산불감시초소를 보며 정상에 가까워진다고 기쁘게 오르다가 깜짝 놀란다. 오를 때마다 지지대가 완전히 뽑힐 것 같아 밧줄 잡기가 무섭다. 좀 더 튼튼한 지지대가 필요해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그런가 하면, 정상 가까이 설치된 벤치에서도 관리 및 보수가 필요해 보였다. 앉는 곳이 떨어져 나가 휴식을 취하기에 불편함이 많았는데, 여러 해째 방치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등산로 정비가 시급한 곳도 있었다.

약수터를 거쳐 아중호수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배수로 정비 및 산책로 확장이 있었는데, 제대로 마무리가 되지 않고 방치되어 있다. 여름 장마에 토사유출이라도 된다면, 등산객에게 더 큰 위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판단되어 시급한 마무리가 요구된다.

등산을 하며 가끔 줍깅도 실천한다는 최 모 씨는 “작은 것들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전하게 깔끔하게 관리되었으면 좋겠다. 기린봉과 아중호수는 이미 알려진 산책길 명소라서 그만한 책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지영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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