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에서 만난 뜻밖의 배움 나야, 나! 무당벌레
나들이에서 만난 뜻밖의 배움 나야, 나! 무당벌레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2.04.06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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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뜻밖의 만남>  “선생님! 이게 무슨 벌레예요? 여기 엄청 많아요. 아이 징그러워!”

 봄꽃 나들이를 하려고 밖으로 나갔다가 아이들이 교실 앞 화단에 기어 다니는 기이한 생김새의 벌레 무리를 발견하고는 구름처럼 몰려든다.

 “무당벌레 애벌레구나. 해가 비치는 따뜻한 곳이어서 무당벌레 애벌레들이 많이 모여 있네!”“이게 무당벌레라고요? 에이, 거짓말!”

 아이들은 동그랗고, 알록달록 귀여운 자태의 무당벌레와는 생김새가 너무 다른 애벌레의 모습에 놀라는 눈치다. 화단 벽돌에 모여서 붙어 있는 번데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 있는 건 뭘까? 진짜 무당벌레 애벌레인지 내일 다시 와 볼까?”

 2장 <무당벌레 공부가 시작되다.>  

 다음 날 아이들이 집에서 무당벌레에 관한 책을 잔뜩 가지고 왔다. 무당벌레 공부를 할 준비가 된 것이다. 책을 읽기 전에 무당벌레에 대해 궁금한 점을 떠올려 보았다.
 

 무당벌레가 궁금해!

 1. 무당벌레 등에는 왜 점이 있어요?

 2. 무당벌레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냄새나는 진액이 나오나요? 왜요?

 3. 무당벌레 애벌레는 왜 무당벌레랑 다르게 생겼어요?

 4. 무당벌레 허물은 딱딱한가요? 말랑한가요?

 5. 무당벌레는 무엇을 먹고 자라나요?

 6. 무당벌레랑 무당벌레 애벌레는 왜 색깔이 달라요?

 7. 무당벌레는 사는 곳에 따라 색깔이 다른가요?

 8. 무당벌레는 주로 어디에 살아요?

 9. 무당벌레를 잡으려고 했을 때 왜 도망칠까요?

 
 아이들의 궁금증은 학자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만큼 수준이 높았다. 그중에 해결하고 싶은 질문 한 개씩을 각자 정해서 책을 읽어가며 답을 알아보기로 했다. 아이들은 책 속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어렸을 적에 읽었던 자연관찰 책이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읽으니 심오한 과학책이 되었다.

 3장 <현장에서 다시 깊어지다.>  “선생님! 어제 보았던 무당벌레 번데기가 허물을 벗었는지 궁금해요. 나가 봐요!”아이들은 어느새 곤충학자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여기 봐요! 진짜 무당벌레가 나왔어요! 책에서 본 것처럼 노란색이에요! 여기 희미하게 점도 보여요. 점이 일곱 개네. 칠성 무당벌레네요!”

 날개를 말리고 있는 무당벌레를 관찰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번데기가 꿈틀거린다.

 “허물을 벗으려나봐요. 움직여요!”

 아이들은 무당벌레가 성체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허물을 벗는 무당벌레를 응원하며 숨을 죽이고 관찰을 했다.

 나들잇길에서 만난 무당벌레 애벌레로 시작된 우리들의 배움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체험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진영란 진안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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