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권역 넓게 활용 시민에 가까이, 방역 상황 예의주시하며 정상화 방점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권역 넓게 활용 시민에 가까이, 방역 상황 예의주시하며 정상화 방점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2.03.31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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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전주디지털 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3회 전죽국제영화제 개회 및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승수 조직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원철 기자
31일 전주디지털 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3회 전죽국제영화제 개회 및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승수 조직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원철 기자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전주 권역을 축제 무대로 넓게 활용하며 시민에 가까이 다가간다.

지난 2년간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국내외 게스트들의 초청 인원도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방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영화제 정상화 개최에 방점을 찍는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와 집행위원회는 31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 발표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 영화제는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열흘간 전주영화의거리 상영관 5개 극장 19개관을 비롯해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총 56개국 217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온라인으로는 112편의 영화를 공개할 예정이다.

개막작은 최근 OTT를 통해 방영 중인 ‘파친코’를 연출하며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한국계 감독 코고나다가 연출한 ‘애프터 양’이다. 미국의 단편소설 작가 알렉산더 와인스틴의 원작을 영화한 것으로 정적이고 미니멀한 SF라는 독특한 연출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국계 배우인 저스틴 민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 역시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폐막작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삶을 그린 프랑스 영화 ‘풀타임’이다. 파리 교외에 살며 홀로 두 아이를 기르는 싱글맘의 극한 상황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촌티 부문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은 작품이다.

부분 경쟁을 도입하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에서 젊은 영화인들이 만든 다양한 장르의 패기넘치는 작품들을 보여주며 동시대의 현장성을 끌어가고 있다.

올 영화제는 국제경쟁 본선에 진출한 10편 중 6편이, 한국경쟁 본선에 진출한 9편 중 7편이 여성 감독 연출작으로 여성 연출자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제경쟁의 진출작 중에서는 과테말라의 비극적인 현대사를 조명한 다큐멘터리와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해온 학자이자 활동가의 일상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그리고 여성에 관한 시의 적절한 주제를 다룬 남미 감독들의 작품이 다수 포진되었다.

한국경쟁의 진출작들은 가족과 여성 관련 주제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단편경쟁 부문에 소개될 25편의 작품 역시도 연애, 가족 관계의 이면을 엿보는 주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경쟁 섹션 외에도 여러 섹션에서 전 세계 다양한 시선을 붙잡는다.

영화에 관한 다양한 담론을 다룬 작품들을 상영하는 ‘시네필 전주’ 섹션을 신설했으며, ‘프론트라인’에서는 더 독립적이고 도발적인 영화들을 모아 총 12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영화제는 또 섹션 속의 미니 등을 만들어 보다 다양한 영화, 영화인들을 집중적으로 탐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충무로 전설의 명가 태흥영화사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비롯해 이창동 감독의 작품을 조명하는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도 있다.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는 연상호 감독은 J스페셜에서 ‘돼지의 왕’과 ‘부산행’, 그리고 개인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장르의 영화 3편을 소개한다. 이창동 감독과 연상호 감독은 영화제 기간 전주에서 머물면서 상영관 내에서 영화팬들과 진한 만남을 지속할 예정이다.

운영 측면에서는 팬데믹 이전 영화제의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던 전주돔과 부대공간을 조성하고, 지난해 호평을 받았던 골목상영을 확장해 전주혁신도시와 에코시티 등에서 야외상영도 시도해볼 참이다. 그 어느 해보다 타 기관, 단체와 협업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졌는데, 이는 위기 속에서 뜻을 모아 공생의 방향을 찾으려는 영화제의 의지로 풀이된다.

김승수 조직원원장은 “전 세계 많은 영화제들이 있지만 전주처럼 원팀 정신으로 한 곳을 보며 가는 영화제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시민과 국민, 영화팬들로부터 칭찬받고 끝난 뒤에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서 행복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전주의 가치를 잘 지켜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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