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화된 승강기 이용, 안전 의식 제고해야
일상화된 승강기 이용, 안전 의식 제고해야
  • 한병도 국회의원
  • 승인 2022.03.3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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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도 국회의원<br>
한병도 국회의원

작년 가을 전북 익산시의 한 아파트에서 승강기가 1~2층 사이에 멈춰 주민 3명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곧바로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승강기를 개방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갑작스러운 승강기 안전사고에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승강기 안전사고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소방청의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의 119출동 사고종별 구조인원 현황에 따르면, 승강기 사고 관련 출동이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북은 전국 평균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매년 평균 500명 이상이 승강기 사고로 구조되고 있어 승강기를 이용하는 도민들의 불안함도 상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사고를 겪은 피해자들은 공포감, 불안감에 떨게 되고 심각한 경우 지속적인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리기도 한다.

대한민국은 승강기 대(大)국이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승강기 보유대수는 780,467대로 보유대수 세계 7위, 연간 신규 설치대수도 중국, 인도에 이은 세계 3위이다. 그러나 승강기 보유 및 설치 규모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이지만, 안전의식은 여전히 낮고 사고 발생률도 높다. 또한 승강기 중대사고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50건 이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전체 사고 이유 중 47%가 ‘이용자 과실’로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일상에 깊이 자리한 승강기의 안전 관리는 물론, 시민들의 안전한 승강기 사용 방법과 사고 대응에 대한 홍보가 확대돼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승강기 안전은 행정안전부 소속 준정부기관인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책임지고 있다. 공단은 승강기 안전의식 제고를 위해 각종 안전 관리와 대중미디어, 지자체 간 협력 등 홍보에 노력하고 있으나 예산과 제도에 있어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필자는 승강기 안전은 곧 시민의 안전이라는 기치 아래 다음과 같은 대책을 제안한다. 첫째, 승강기 안전 의식 고취를 위한 대국민 홍보에 일원화가 필요하다. 현재 시민들이 경험하는 승강기 안전에 대한 홍보는 그 주체가 제각각이며, 승강기 주변 홍보물 중심으로 되어 있다. 또한 통일성 있고 시청에 부담을 주지 않는 이미지 중심으로 홍보되어야 하는데, 가독성이 떨어지거나 충격적 사고 이미지 중심으로 되어 있어 일반 시민의 주의를 집중시키지 못한다. 통일성 있는 기획을 가지고, 보다 효과적인 홍보가 될 수 있도록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승강기 안전 교육에 관한 제도화가 필요하다. 현재 승강기 대국민 안전교육 과정에는 유치원생, 초등학생, 고령자, 교원, 119구조대만 해당된다. 대국민 안전교육 대상에 청소년 및 성인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연령별 승강기 안전사고 통계에 따르면 13세 미만과 고령층보다는 사회적 활동 인구층이라 할 수 있는 13세~65세가 57%로 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교육은 반복 학습이 중요하다. 유치원 교육은 물론 초, 중, 고등학교 교육 현장까지 지속적인 안전 교육을 통해, 시민의 인식에 각인되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직장, 군대 및 집단별로도 승강기 안전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시켜, 평생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고층건축물 건설이 급증해 승강기의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통계에 따르면 대략 1인당 매일 10회 정도 승강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강기는 아주 필수적인 이동 수단이며 일상생활 속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이동 수단이 되었다. 승강기 안전이 곧 시민의 안전으로 이어지는 세상에서, 강화된 승강기 안전 교육과 함께 체계적인 홍보를 통해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승강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한병도<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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