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개막] ①S존 정상화·엘롯기 약진…출범 40년 새 지평이 열린다
[프로야구개막] ①S존 정상화·엘롯기 약진…출범 40년 새 지평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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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3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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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인 최초' 허구연 KBO 총재 시대…'팬 퍼스트'로 신뢰 회복 시동
역대급 FA 이동·해외파 복귀로 2017년 이래 '춘추전국' 양상 가속화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허구연 신임 총재 / 연합뉴스 제공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허구연 신임 총재 / 연합뉴스 제공

출범 40주년을 맞이하는 프로야구가 4월 2일 오후 2시 팀당 144경기 대장정의 첫발을 뗀다.

개막전 대진은 2020년 성적을 기준으로 짜였다. 그해 통합우승팀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가 창원NC파크에서 벌이는 경기가 공식 개막전이다.

1982년 태동한 프로야구는 어느덧 그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할 불혹의 중년이 됐다.

야구인 최초로 KBO 수장에 오른 허구연 총재는 역사적인 40주년과 함께 인기 부흥을 위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시즌을 출발한다.

허 총재는 29일 취임 일성으로 '팬 퍼스트'(팬 우선주의)를 제일의 덕목으로 강조하고 선수들의 일탈행위(음주운전·승부조작·성범죄·약물복용)를 엄벌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부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겨 지난해 큰 비판을 받은 만큼 팬들의 신뢰를 다시 얻으려면 행동거지부터 똑바로 하고 팬 친화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한 셈이다.

아울러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 약화를 거론하고 야구인들이 자아도취에서 벗어나 현재 위기를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도 했다.

축하받는 이대호

축하받는 이대호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15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롯데의 시범경기. 2회 말 득점한 롯데 이대호가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2022.3.15 kangdcc@yna.co.kr

 

녹록지 않은 현실에도 개막을 향한 시계는 쉼 없이 돌아간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해에 태어난 추신수·김강민(이상 SSG),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팀의 주축 선수로 올해에도 녹색 다이아몬드를 누빈다.

셋과 달리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국민 타자' 이승엽(46·은퇴)에 이어 KBO리그 두 번째로 '은퇴 투어'를 하며 10개 구단 팬들에게 작별을 고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마친 김광현(34·SSG)과 양현종(34·KIA 타이거즈)은 복귀와 함께 한국 야구의 중흥을 쌍끌이한다.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대어급 자유계약선수(FA)의 이적도 활발해 올해 관전 재미를 끌어올린다.

전국구 구단 LG 트윈스·롯데·KIA 세 팀을 아우르는 '엘롯기 동맹'이 시범경기를 공동 1위로 마친 점도 흥행의 호재다.

팬들에게 인사하는 kt wiz

팬들에게 인사하는 kt wiz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대 두산의 경기.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한 kt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11.18 ondol@yna.co.kr

 

◇ 해마다 다른 우승팀…KIA→SK→두산→NC→kt→올해는?

두산 베어스가 2015∼201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이래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해마다 바뀌었다.

KIA(2017년), SK 와이번스(현 SSG·2018년), 두산(2019년), NC(2020년), kt wiz(2021년)가 지난 5년간 샴페인을 터뜨렸다.

프로 9, 10구단인 NC와 kt가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석권하는 통합우승을 차례로 일구면서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재창단한 키움 히어로즈만 우승을 못 한 구단으로 남았다.

선수 격려하는 류지현 감독

선수 격려하는 류지현 감독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에서 승리한 LG트윈스 류지현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2.3.14 ondol@yna.co.kr

 

돌아가며 우승하는 '춘추전국' 양상에서 소외된 팀은 롯데와 LG다.

롯데는 1992년, LG는 1994년을 끝으로 정상을 밟지 못했다. 각각 30년, 28년 동안 우승 갈증을 느낀 두 팀은 올해에는 기필코 한(恨)을 풀려고 절치부심 시즌 개막을 벼른다.

롯데, LG, KIA 세 팀은 시범경기에서 안정적인 마운드와 공수 균형을 뽐내며 나란히 8승 2무 3패라는 좋은 성적으로 동시에 결승선을 끊었다. 흥행의 삼각축이 시즌 초반부터 힘을 내면 예상 판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모멘트] 2022년 스트라이크존 설명하는 허운 심판위원장

[모멘트] 2022년 스트라이크존 설명하는 허운 심판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허운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2년부터 변경되는 스트라이크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2.3.23 [THE MOMENT OF YONHAPNEWS] yatoya@yna.co.kr

 

◇ 스트라이크존의 정상화…적극적인 타격·국제 경쟁력 제고 노려

예년과 다른 변화를 실감할 분야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이다.

KBO 심판위원회는 야구 규칙에 나온 대로 스트라이크를 선언하겠다며 이를 '스트라이크존의 정상화'라고 표현했다.

이를 적용하면 기존보다 스트라이크존 상·하의 폭은 커진다. 홈 플레이트 경계선에 걸린 공도 스트라이크로 판정돼 좌·우도 넓어진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판정의 일관성보다는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말로 스트라이크존 원칙 적용에 공을 들였다.

변경된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설명하는 허운 심판위원장

변경된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설명하는 허운 심판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허운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2년부터 변경되는 스트라이크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2.3.23 yatoya@yna.co.kr

 

투수들의 볼넷 감소, 타자들의 공격적인 타격, 이에 따른 경기 시간 단축을 목적으로 한 스트라이크존 정상화에 감독과 투수들은 환영 의사를, 타자들은 당혹감을 각각 나타냈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12 등 국제 대회를 앞두고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스트라이크존의 세계화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와 올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의 대상이다.

타석에 선 나성범

타석에 선 나성범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에서 KIA 나성범이 1회말에 타석에 들어서 타격 준비하고 있다. 2022.3.29 iso64@yna.co.kr

 

◇ FA 대이동…'쩐의 전쟁'과 팀 성적

꿈의 액수로 여겨진 100억원이 지난겨울 자주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나성범은 6년 150억원을 받고 NC에서 고향팀 KIA로 옮겼다. 외야수 박건우(6년 100억원)와 손아섭(4년 64억원)은 각각 두산과 롯데를 떠나 NC에 새 둥지를 틀었다.

NC 박건우 'NC파크 적응 중'

NC 박건우 'NC파크 적응 중'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시범경기 NC다이노스와 SSG 랜더스 경기. 2회 말 2사 주자가 없는 상황 NC 1번 박건우가 타격 후 공을 바라보고 있다. 2022.3.14 image@yna.co.kr

 

외야수 박해민은 4년 60억원에 삼성 라이온즈에서 LG로, 거포 박병호는 3년 30억원에 키움에서 kt로 이적했다. FA 이적 건수는 5년 만에 최대였다.

왼손 투수 하준영(NC), 강진성(두산), 우완 투수 문경찬(롯데), 포수 김재성(삼성)이 FA 보상 선수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대체 불가 요원인 김현수는 LG와, 김재환은 두산과 각각 6년 최대 115억원, 4년 115억원에 사인하고 양현종은 4년 최대 103억원에 도장을 찍는 등 10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복귀 김광현, 두 번째 등판 역투

국내 복귀 김광현, 두 번째 등판 역투

(서울=연합뉴스)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대 두산 시범경기에서 국내 복귀 후 두 번째 등판한 SSG 김광현이 투구하고 있다. 2022.3.27 [SSG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가장 많은 돈을 써 '윈 나우'를 표방한 팀은 SSG다.

김광현에게 올해 연봉으로만 역대 프로 스포츠 최고액인 81억원을 선사하는 등 4년 151억원을 안겼다.

비(非) FA 외야수 한유섬(5년 60억원), 투수 박종훈(5년 65억원)·문승원(5년 55억원)과도 계약하는 등 엄청난 인건비를 투자했다.

김광현을 필두로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윌머 폰트, 내야수 케빈 크론과 연봉 27억원에 재계약한 추신수를 합쳐 빅리그에서 뛴 선수만 5명을 거느린 SSG는 올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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