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마을전자상거래 누구를 위한 운영인가?
익산시, 마을전자상거래 누구를 위한 운영인가?
  • 익산=문일철 기자
  • 승인 2022.03.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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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가 지역농민들을 위해 마을전자상거래를 운영하며 해마다 대행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시가 올해 마을전자상거래 운영 대행사로 A업체를 선정했지만, 해당 업체의 장점과 단점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옥석혼효(玉石混淆)라는 한자성어가 떠오른다.

‘옥석혼효’란 옥과 돌이 뒤섞여 있다는 뜻으로 즉,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뒤섞여서 좋고 나쁨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익산시가 올해 선정한 마을전자상거래 운영 대행 업체는 이번 선정으로 4년 연속 선정했다.

일부 농가에서는 과거 이 업체가 마을전자상거래 운영 할 때 익산시에 결제 대금 정산 기간 미준수와 업체와 의사소통 부재, 의사소통 부재로 인한 전자상거래 피드백 부재 등의 문제점을 담당 공무원에게 전달했다.

이처럼 4년 연속 선정된 해당 업체의 과거 운영 문제점을 익산시는 예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는 올해에도 마을전자상거래 운영 대행사로 A업체를 낙점했다.

익산시는 A업체를 재차 선정한 이유에 대해 ‘농가들이 제기한 문제점은 익산시가 보완해 해당 대행사가 개선하면 될 일이다 ’고 일축하며 해당 업체를 두둔했다.

익산시는 마을전자상거래 위탁 운영을 통해 행정력의 효율성 증대와 마을전자상거래 활성화를 도모하려 했지만, 이번 업체 선정으로 익산시가 오히려 행정력을 투입해 이 위탁업체의 업무를 돕는 꼴로 전락됐다.

익산시가 마을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투입된 예산은 지난 2018년 640만원, 2019년 1억2,000만원, 2020년 2억9,260만원, 2021년 4억9,000만원, 2022년 8억4,900만원으로 예산은 대폭 늘었지만 효율성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렇듯, 익산시가 업체를 두둔하는 입장에 대해 일부 농가들과 시민들은 납득을 하지 못하고 있다.

본보 기자도 취재를 위해 관련 부서 관계자와 수차례 통화했지만 지금까지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이 모든 사안에 대해 관리와 감독의 권한을 갖고 있는 익산시가 해당 업무를 소홀히 하고 위탁업체의 업무까지 분담하는 것은 일각에서는 ‘특혜’라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해 보인다.

지난 22일 정헌율 시장은 시정현안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언론에서 제기한 마을전자상거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는 질문에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된 사안에 대해 해당 부서에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헌율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일부 농가들이 익산시에 전달한 문제점에 대해 해결하기 위한 입장을 밝힌 것은 다행이긴 하나 다른 한편으로는 일선 공무원들이 환골탈태 할지 의문이다.

익산시가 진정으로 농가들의 판로 확보와 농민들의 수익증대를 원한다면 이제라도 마을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농가들이 제기한 문제점과 의견에 대해 대폭 수렴하고 농가들을 위한 행정을 펼치기를 기대한다.

익산시가 농민을 위해 운영하는 마을전자상거래가 앞으로 더욱 더 성공하길 간절히 염원하는 마음이다.

익산=문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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