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호르몬 과잉 공급 ‘갑상선 중독증’
갑상선 호르몬 과잉 공급 ‘갑상선 중독증’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2.03.22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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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상선중독증이란 말초혈액 및 조직에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공급되어 나타나는 모든 임상 상태를 의미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생산되고 분비되어 일어나는 갑상선 중독증을 말한다. 갑상선중독증은 다양한 원인질환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에 의해서도 일어나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없이도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적절한 진단과 원인질환에 맞는 치료가 중요하다. 대자인병원 내분비내과 김영기 과장의 도움말로 ‘갑상선 중독증’에 대해 알아보자.

 ■갑상선 중독증의 원인 

 갑상선 중독증은 크게 갑상선기능항진증에 의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분류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조사된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은 갑상선 항진증을 대표하는 그레이브스병이 80%이상으로 대부분이고, 무통성갑상선염, 아급성갑상선염, 중독성 결절의 순서다. 이외에도 약제유발 갑상선염, 의인성 갑상선중독증 등과 함께 드문 원인 질환으로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용체 유전자의 배선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가족성 혹은 산발형 비자가면역성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다.

 이중에서 대표적인 질환 몇가지에 대해서만 좀더 짚고 넘어가겠다.

  ① 그레이브스병

  - 주로 여성에게 잘 발생하며 TSH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로 인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유발하는 만성자가면역질환으로 갑상선중독증과 갑상선 항진증에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② 무통성 갑상선염

  - 비전형갑상선염이라고도 불리는 이 병은 일시적 갑상선중독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에 따르는 갑상선저하가 나타났다가 정상으로 회복한다. 원인은 정확하지 않으나 갑상선글로불린 항체와 갑상선과산화효소항체 양성인 경우가 많다.

  ③ 아급성 갑상선염

  - 바이라스감염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며 30-50대 여성에서 많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임상적으로 발열, 권태감, 갑상선종대, 국소적압통이 있다. 갑상선소포세포의 파괴로 갑상선호르몬이 혈중으로 누출되어 이리적 갑상선항진이 나타나나 그 후 회복되는 동안 일시적으로 기능저하가 될 수 있다.

  ④ 중독성 결절

  - 한 개 혹은 여러개의 결절에서 갑상선호르몬이 과도분비 되는 경우로 요오드 결핍지역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다. 대개는 갑상선항진증의 정도가 경미하며, 무증상 갑상선기능 항진증인 경우도 있다.

  ⑤ 약제유발 갑상선염

  - 여러 약제들이 갑상선기능에 변화를 초래하며 대표적 약제로는 amiodarone, lithium, interferon등이 있다. Amiodarone은 일반적인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부정맥치료에 사용하는 요오드가 풍부한 항부정맥제이다. 갑상선기능항진과 저하증 모두 유발 가능한데 저하증이 좀더 호발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부가적으로 최근 면역항암제로 사용중인 Tyrosine kinase inhibitor나 Check-point inhibitor 등도 갑상선염을 일으키면서 일시적 혹은 지속적인 갑상선기능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갑상선 중독증 증상 

 증상이 경한 경우에는 무증상인 경우도 있지만 갑상선 호르몬의 과다로 신체 대사률이 증가해 쉽게 피로를 느끼고 식욕이 증가해서 잘 먹는데도 계속적으로 체중은 감소하게 된다. 손떨림, 불안증상이 나타나고 감정 기복이 심하며 땀이 많이 나며 추운 날씨에도 더위를 느낄 수 있다. 중증의 경우 혼수상태, 사지마비 까지 유발 가능하다.

 또한 각각의 원인질환에 따라 임상적인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대표질환인 그레이브스병에서는 무통성 경부비대, 안구돌출증, 피부병증 등을 보일 수 있으며 아급성 갑상선염에서는 경부의 압통과 동반된 발열이 특징적이다.

 ■갑상선 중독증 진단 

 의심되는 환자에 대해서는 자세한 병력청취뿐 아니라 체중, 맥박수, 혈압, 호흡수 등의 측정을 포함한 세밀한 신체검진을 시행해야하며 갑상선의 크기, 압통 및 결절성의 유무와 함께 폐, 심장, 신경근육계의 기능 평가도 고려해야 한다.

 객관적인 갑상선기능중독증 여부 확인을 위해 혈액검사를 통해 1차적으로 T3, Free T4, TSH등을 확인해보고, 감별진단을 위해 Anti-TSH Receptor, Anti-TPO, Anti-TG 등의 자가항체 검사 및 가능시에 갑상선 스캔검사를 함께 시행해볼 수 있으며 스캔검사가 어려울 시에 갑상선초음파 검사도 감별진단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김영기 과장 “갑상선 치료를 위해서는~” 

 갑상선중독증으로 진단되거나 갑상선 중독증이 강력하게 의심되는 경우, 베타차단제 치료는 심박수와 수축기 혈압을 낮추고 근력저하, 떨림, 불안 및 운동 능력 등을 호전시킨다. 그레이브스병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1차적으로 항갑상샘제를 투약하는 것이 원칙이나 약제 부작용이 심해 약물치료를 지속할 수 없거나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을 경우 혹은 약물치료에 금기사유가 있으나 갑상선중독증이 잘 조절되지 않을 시에 방사선요오드 치료 및 수술적 치료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무통성 갑상선염, 임신유발갑상선염, 산후갑상선염 등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경우가 많아 약물치료 없이 추적관찰 하는 경우가 많으며 아급성 갑상선염의 경우에는 단기간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및 2-4주 정도의 스테로이드 치료를 권고한다.

 

 장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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