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꿀벌
사라지는 꿀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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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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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인류는 4년 안에 멸망하고 말 것이다”라고 경고한 사람은 아인슈타인이다.

▼ 꿀을 못 먹게 돼서가 아니라 식물들이 수분을 못 하기 때문이다. 꿀벌은 식물 수분을 돕는 매우 유익한 곤충이다. 지구상의 식물 30%가 꽃가루 등을 곤충이 옮기는 충매화(蟲媒花)고 이 중 80%는 꿀벌이 수분을 돕는 역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 식물들은 바람에 의존하는 풍매화(風媒花)다.

▼ 꿀벌이 인류의 먹거리인 농작물 생산에 얼마나 큰 영향력이 미치는가를 알 수 있다. 그런데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최근 전국적으로 77억8천 마리 이상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양봉 농가들이 월동 중인 벌을 깨워 먹이를 주고 양봉 준비 과정에서 꿀벌들이 대량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꿀벌들이 대량 사라지는 현상은 2006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양봉 농가에서 새끼 벌만 벌통 속에 남아 있을 뿐 집단 실종한 게 최초 사례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2008년 이후 집단으로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달 초 조사에서 전북도내 2천300여 양봉 농가 중 500여 농가 9만여 개 벌통이 비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 원인은 다양하게 분석되고 있다. 휴대폰 등으로 인한 전자파로 귀소본능의 상실설, 특정 농약으로 인한 꿀벌의 행동 교란설, 바이러스 관련설, 특히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관련설 등이다. 인류의 생존과 밀접한 관계인 꿀벌들의 실종은 질병보다 더한 인류의 식량부족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인슈타인의 경고가 무겁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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