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사회에서 인재교육
인공지능(AI)사회에서 인재교육
  • 김동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승인 2022.03.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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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동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인류 사회는 4차례의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발전해 왔다. 산업혁명(The Industrial Revolution)이라는 용어는 아놀드 토인비(Arnold Toynbee)의 유고작 「18세기 영국 산업혁명 강의」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토인비는 산업혁명의 본질을 자유경쟁, 공장제, 부의 급속한 증가, 분배의 불평등 등으로 요약했다. 1차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19세기 영국은 프랑스 혁명 시기만큼 사회혼란이 극심했다. 인류 사회는 1차부터 3차까지 세 차례 산업혁명의 혼란과 모순을 잘 극복하면서 현재의 4차 산업혁명에 이르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바이오, 물리, 디지털 등이 시공을 초월하여 연결되고 융합되며,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 빅데이터(Big Data), 블록체인(Block Chain) 등과 같은 첨단기술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AI와 로봇 기술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것이고, 모든 사물은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되며, 자율주행 무인자동차가 거리를 누빌 것이다. 또한 인간을 둘러싼 모든 행동들을 디지털화해서 그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맞춤형 예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모든 거래는 블록체인 기술이 반영되어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개입 없이 개인 간의 거래가 가능해 질 것이다.

이러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AI이다. AI는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바둑대결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그 이후 AI와 인간의 대결은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AI는 비약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일부 분야이지만 실생활에서 자신의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한 맞춤형 예측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향후 10~30년 동안 AI는 우리 일상생활로 들어오고 비즈니스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인공지능시대에는 AI 등과 같은 첨단기술의 이해 없이는 하루를 살아가기도 쉽지 않고 비즈니스도 불가능하다.

모든 것이 편리하고 모두가 행복한 완벽한 혁명이란 있을 수 없다. 지금까지 세 차례 산업혁명 때 우리 사회에 엄청난 혼란과 모순이 반복해서 나타났듯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마찬가지로 나타날 것이다. 실제로 미래예측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이 양극화와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20%에게는 기회를, 나머지 80%에는 위기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일부 미래보고서는 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90년이 되면 인류는 크게 4단계의 계급으로 나뉠 것으로 전망한다. 첫 번째 계층은 0.001%의 기업인으로서 이들은 빅데이터를 소유하며 운용하는 구글, 아마존, 네이버, 카카오 등과 같은 플랫폼 회사의 소유자들이다. 다음 계층은 0.002% 인플루언서로서 이들은 소셜미디어나 방송을 통해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세 번째 계층은 인공지능(AI)이다. 네 번째 계층은 99.997%의 모든 인간으로서 막대한 지식데이터나 기반이 없어 AI의 지배를 받는 단순 노동자 또는 마땅한 직업이 없는 계급으로 전락한다”는 내용이다.

인공지능시대에는 인간의 수명은 길어지지만 퇴직이 빨라지면서 사회적 수명은 짧아지게 된다. 지식의 수명도 채 10년도 되지 못하고 평생 학습을 하지 않으면 대학 전공만으로는 남은 인생을 책임질 수 없는 사회가 된다. AI는 의사결정의 주체였던 인간을 빅데이터를 분석한 AI가 하라는 대로 의사결정을 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만들 수도 있다.

인공지능시대가 본격적으로 우리의 현실이 되었을 때 우리 인간이 AI에게 대체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것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인공지능시대로의 전면적인 변화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가, 또 우리는 인공지능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적절한 준비를 하고 있는가에 대해 자문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철저한 자기 성찰을 한 후 우리 인간이 AI의 지배를 받지 않고 이들을 활용하고 운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유엔 미래 보고서에 의하면 인공지능시대에는 “많은 창의성과 융합 그리고 이것을 겸비한, 이러한 것을 잘 활용하는 똑똑한 개인이 지배하는 세상이 된다”는 밝히고 있다. AI에 지배당하지 않으려면 창의성과 융합 그리고 이것을 겸비하고 잘 활용해야 한다.

학생들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현재의 교육제도와 학교의 수업방식을 바꿔야 한다. AI가 가질 수 없는 창의성과 감성에는 정답이 없다. 정답만을 찾고 암기하는 주입식 또는 입시위주의 수능제도를 바꾸지 않으면 학생들은 창의성과 감성을 키울 수 없다. 수업방식도 선생이나 교수중심이 아닌 학생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선생과 교수는 일반 인문학을 중심으로 철학 등을 가르치며 학생들은 자유롭게 상상하고 발표하는 토론식 수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획일적인 교육은 지양하고, 학생들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 선생과 교수는 토론에서 누가 가장 논리적인 발표를 하고 창의성을 가지고 자신만의 의견을 제시하는가에 따라 성적을 부과하면 된다.

영국의 스릴러 작가 리 차일드는 「메이크 미(Make Me)」 소설에서 “희망은 최선을 기대하며 품는 것이고, 계획은 최악을 대비해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부터라도 계획을 세워 실천하면 인간이 AI의 지배를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김동근<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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