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며
  • .
  • 승인 2022.03.14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크라이나는 한때 핵전력 강국이었다.

▼1991년 구소련 해체로 독립하면서 소련으로부터 물려받은 핵탄두가 1천700여 개, 전략 핵폭격기 40여 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170여 기 등으로 세계 3위의 핵전력 보유국이었다. 그러다 1994년 영국·프랑스·독일 등 3국이 안전을 보장해준다는 1994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선언을 믿고 핵전력을 고스란히 러시아에 넘기고 핵 보유를 포기했다.

▼ 하지만 안전보장 각서만 믿었던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점령당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해 집단안보에 기대려 했다. 러시아 푸틴은 군사도발로 가입을 막고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고 러시아에 호소했지만, 전쟁은 이어지고 있다.

▼ 6·25전쟁을 겪으면서 전쟁의 참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비극적인 교훈으로 되새겨보지 않을 수 없다. 더욱 문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동조하는 중국과 북한에 대한 우려를 떨칠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러시아 침공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을 무력수복에 나설 것이라는 큰 우려다. 대만을 통일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혀왔기 때문이다.

▼ 한국이 중국 일부였다는 시진핑의 말도 가볍게 넘겨서도 안 된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핵전력 포기, 나토 미가입으로 추구하던 평화정책에 대해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대비하라”는 라틴어의 격언을 되새기게 한다. 우리는 수십여 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북한과 대치하고 있다. 인류 역사는 전쟁을 대비하지 않고 평화를 지켜온 사례가 거의 없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