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알레르기 피부 질환
봄철 알레르기 피부 질환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2.02.2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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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레르기란 호흡기, 피부 등을 통해 유입된 여러가지 물질이나 특정한 자극에 대해서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정상적인 반응 보다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알레르기 질환은 한 가지 특정 질환이 아닌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유발되는 여러가지 질환을 일컫는데 알레르기 반응이 어느 부위에서 발생하느냐에 따라 알레르기 결막염,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의 다양한 질환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피부에 발생할 수 있는 알레르기 질환으로는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 두드러기 등이 있다.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물질에는 음식, 약물,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 식품 첨가물 등이 있다. 이론적으로 다양한 물질이 알레르기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어느 계절에나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봄철에는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자외선 등의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 증가하면서 알레르기 질환이 유발 또는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봄철에 발생, 악화 가능한 알레르기 피부 질환

 1.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

 접촉 피부염은 피부에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 접촉되어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다. 원인 물질이 접촉한 자리에 가려움증, 홍반, 구진, 판의 형태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진물이나 수포를 동반하기도하고 모낭염이나 여드름같은 형태로 발생하기도 한다.

 봄철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은 3~6월 사이 증가하는 꽃가루 뿐 아니라 미세먼지, 황사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미세먼지와 황사는 단순히 모래, 먼지, 바람이 아닌 카드뮴, 니켈과 같은 중금속을 포함하고 있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뿐 아니라 자극으로 인한 접촉 피부염도 유발할 수 있다.

 봄철 따뜻해지는 날씨와 함께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산행 후 식물이 스친 자리에 접촉 피부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옻나무는 식물들 중 가장 흔하게 접촉피부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옻순이나 옻나무즙 뿐 아니라 옻칠에 의해서도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적인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이 아닌 일과성으로 증상이 발생한 경우, 약물 치료와 국소 치료제 도포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혈액검사나 첩포검사 등을 통해 원인 탐색을 시행해볼 수 있으며, 알레르기 원인이 특정된 경우 이를 회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아토피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인 요인, 피부장벽기능, 환경적 요인, 면역체계 이상 등의 복합적 요소들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이다. 기후 변화, 미세먼지, 의복, 감염 등 다양한 요인들이 환경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외부의 유해한 자극이나 물질을 차단하는 피부 장벽 기능 즉, 보호 기능은 피부의 가장 중요한 고유 기능 중 하나다. 건조해지는 봄철 환절기 기후가 피부 장벽을 손상시킴으로써 피부의 보호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고, 이로 인해 감염에 취약해지고 외부 유해 물질 등이 유입되어 불필요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봄철에는 꽃가루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꽃가루 알레르기를 가지고있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증상 악화를 경험하기도 한다.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땀이 나면서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연구에서 미세먼지 자체가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만성 피부 질환의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됐다.

 봄철 악화된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기본적인 관리법은 피부 청결과 보습을 유지하는 것이다. 세안이나 목욕 시 약산성 제품을 사용해주는 것이 좋으며 하루 최소 2회 보습제를 도포해주는 것이 좋다, 건조증이 심한 부위는 보습제를 수시로 도포해준다. 이에 더해 가려움증과 염증 반응을 조절하기 위한 국소제제 및 약물 치료, 광선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다.

 3. 광과민성 피부질환

 흔히 ‘햇빛 알레르기’라고 알려져있는 광과민 질환은 태양광선에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질환들을 일컫는다. 여기에는 일광 두드러기, 우두모양물집증, 만성광선피부염 등이 포함되는데 이 중 가장 흔한 것이 다형광발진이다. 다형광발진은 햇빛 노출 부위에 따가움, 가려움증을 동반한 홍반, 구진, 판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초봄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겨울 동안 햇빛에 노출되지 않았던 팔, 가슴, 목 등에 잘 생긴다.

 치료는 일반적인 알레르기 질환과 같이 국소스테로이드제나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봄철에 강해지기 시작하는 태양광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적으로 광선치료를 시행하기도한다.

 ■대자인병원 피부과 임보라 과장 “봄철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회피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봄철에는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등 알레르기를 유발 및 악화 시킬 수 있는 원인 물질들의 농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미세먼지나 자외선이 강한 날은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외출 시 모자, 마스크, 긴팔 옷 등을 착용하여 알레르기 원인 물질과 유해한 환경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출 후에는 세안과 목욕을 통해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이 때 과도한 자극을 주는 세안은 외부 자극에 의해 취약해진 피부 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때밀기나 스크럽 제품 사용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클렌징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도포해준다.

 일단 봄철 알레르기 피부 질환이 의심되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이에 대한 적절한 약물치료와 피부 장벽 회복을 위한 보조적인 처치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장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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