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시대의 사회적기업
전환시대의 사회적기업
  • 이현웅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장
  • 승인 2022.02.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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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웅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이현웅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우리나라의 사회적기업은 경제성장 둔화 및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우리 경제의 고용창출 능력의 감소, 급속한 고령화, 가족구조 변화 등으로 사회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수요 증가에 따라 등장하였다. 그리고 사회서비스 부문의 고용확대 필요성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고자 하는 배경에서 육성되었고,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제정으로 본격화 되었다.

최근 고용노동부 발표에 의하면 사회적기업 수는 ‘16년 대비 83%가량 증가(‘16년 1,713개 → ’21.11월 3,142개)하였으며, 사회적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20년도 5조 2,939억원에 이르러 사회적기업이 최근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사회적기업에 종사하는 전체 노동자의 60%가 고령자, 장애인, 경력단절여성 등 노동시장에 진입이 어려운 취약계층인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기업 제도가 취약계층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제도로 정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회적기업이 창출하는 가치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경제적 가치는 자산과 역량이 투입된 영업활동을 바탕으로 매출이 일어나고, 이에 수반된 비용을 차감한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산정된다. 이 과정에서 기술의 차별성,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권리성, 시장경쟁력, 매출 성장추세 등을 분석하게 된다.

사회적 가치는 ‘경제적으로 측정할 수 없는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 등에 기여하는 가치’를 의미한다. 사회적기업의 사회적 가치 성과측정은 주된 사업활동의 사회적 가치 창출, 사회적 경제 생태계 구축, 사회적 목적 재투자, 민주적 의사결정, 근로자 지향성 등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이루어진다.

상대적으로 사회적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요인은 가격경쟁력, 제품(서비스) 품질과 기술경쟁력, 자본(자원)연계, 마케팅 등을 들 수 있다. 이에 정부와 공공기관이 사회적기업 제품에 대한 구매촉진과 판로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는 누구나 사회적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고, 다양한 조직이 사회적기업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인증 요건을 완화했으며 각종 지원사업을 통해 사회적 경제 생태계 구축에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진입을 독려하고,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조력해왔다.

지금까지는 공공의 영역이 주도하여 사회적기업을 육성하여 양적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향후에는 ‘사회적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한 이른바 ‘전환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견된다.

사회적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에 관심을 가지고 구매하는 소비가 필수적이다. 현재 사회적기업에서 만드는 상품의 40%가량은 공공영역에서의 구매가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나, 최근 ‘가치소비’가 대두되면서 새로운 민간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가격보다 스스로 가치관·윤리 등을 고려해서 소비하는 가치소비는 사회적기업을 위한 생태계가 되어줄 것이다. 이렇듯 국민 개개인이 사회적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고 이를 공동체에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기업의 시장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영국의 ‘바이 소셜’(Buy Social) 캠페인처럼 대한민국 전라북도에서도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하고 소셜미디어나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해 자신이 생각하는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의견과 사회적 가치를 오롯이 담은 제품을 소개해보는 등 아래에서부터 사회적 경제를 붐업(Boom Up) 할 수 있는 전환시대적 운동이 필요한 요즘이다.

이현웅<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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