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 더 자주 실패하기(Fail fast, Fail often)’
더 빨리, 더 자주 실패하기(Fail fast, Fail often)’
  • 송일섭 염우구박인문학교실블로거
  • 승인 2022.02.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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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얼마 전에 동아일보 박선희 차장이 「뉴커머스 시대의 새 과제」라는 칼럼에서 언급한 말이다. 코로나 19의 변이종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두려움, 소비 위축, 취업난 등이 겹치면서 두려움이 가득한 세상에서 웬 ‘실패 예찬론’이냐고 할지 모르겠다.

‘실패’에는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한 아픔’이 언제나 따른다. 그렇다고 그것이 고착된 패배가 되거나 영원한 패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며 위안을 받기도 한다. 이를 가장 잘 입증한 이가 바로 토머스 에디슨(Thomas Alva Edison, 1847~1941)이다. 그는 실험실에서 2000번 가까이 실패했지만, 단 한 번도 그것을 실패라고 인정하지 않았다고 하지 않은가. 그는 거듭된 실패에 대하여 오히려 더 당당하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실패하지 않았다. 단지 효과가 없는 10,000개의 방법을 발견했을 뿐이다.”

이처럼 토머스 에디슨은 전구 하나를 발견하는데도 1,200번의 실험을 계속했다. 실패를 밥 먹듯 했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고, 마침내 세상을 밝게 한 위대한 발명을 한 것이다. 그는 1.093개의 발명 특허를 가진 명장(名匠)이며, 세계적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사를 창업했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이 창업하지만,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설령 그들이 망해도 ‘책 한 권 쓸 정도의 경험은 남는다“라면서 끊임없이 도전한다는 것이다.

전염병이 창궐하는 우울한 일상, 게다가 취업하기조차 힘든 작금의 상황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더 많이 느끼게 한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이 세상에는 어떤 성공도 단 한 번에 완성되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성공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수정과 보완을 통해서 일궈낸 것이다. 따라서 모든 성공 이면에는 ’실패 경험‘이 축적되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기업의 성공 사례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더욱 분명해진다. 아마존이 하루아침에 성공의 반열에 오른 것은 아니다.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직원 네 명과 함께 자신의 집 허름한 창고에서 온라인 서점을 열었다. 1990년대 후반의 온라인 쇼핑 붐으로 아마존닷컴은 DVD, CD, 장난감과 게임, 전자제품, 가구, 귀금속 등을 비롯한 새로운 영역의 상품들을 추가하면서 크게 성공했다. 그러나 이 회사가 계속해서 성공을 이어가지는 않았다. 2014년에는 오랜 연구 끝에 스마트폰 ’파이어폰’을 개발하였지만, 출시 4개월 만에 참패하였다. 당시 재고 처리에 드는 비용만 1억 7천만 달러(약 2031억 원)가 들었다니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값비싼 실패였는 평가다. 제프 베이조스는 이때 구성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단 1분도 파이어폰 때문에 낙담해서는 안 된다. 단 1분도 잠을 설치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

물론 해고나 인사상 불이익도 주지 않았다. 다시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 새로운 기업으로 변신하였다. 구글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구글 웨이브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사업을 접어야 할 만큼 위기에 직면했지만, 최고경영자 에릭 슈밋은 오히려 이 실패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실패가 기업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인가 시도하다 보면 늘 마주치게 되는 것이 실패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계적 기업의 성공 이면(裏面)에서 보듯 늘 있을 수 있는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것이다. 즉, ’실패‘를 어떻게 이용하였는가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빨리 실패하고, 자주 실패하라(Fail fast, Fail often)’라는 말은 그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큰 성공은 실패를 관대하게 여기는 풍토에서 나온다. ‘실패’는 끊임없이 도전으로 나아가는 힘이 되고, 마침내는 성공의 바탕이 된다.

“실패를 두려워 마라, 두려워해야 할 것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세계적인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슛은 100% 빗나간 것”이라고 하였다. 세상이 갈수록 힘들고 어렵다고 한다. 아무리 세상이 힘들고 어렵다 하더라도 우리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지금,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이다.

 

송일섭 염우구박인문학교실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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