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4세 부동탕(湯)
남녀 4세 부동탕(湯)
  • .
  • 승인 2022.02.15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때 밀어 주는 엄마한테 칭얼대는 아이. 울고불고 욕탕에 안 들어가려 버티는 아이를 윽박지르는 엄마. 여탕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다.

▼ 어렸을 적 엄마나 누나와 여탕에 간 추억이 있을 게다. 엄마들이 아이를 목욕탕에 데려가는 것은 때 밀어 주려는 것이다. 여자아이들이 아빠 따라 목욕탕에 가는 것보다 남자아이가 엄마 따라 목욕탕에 가는 경우가 훨씬 많다.

▼ 아빠에게 아이 딸려 보내봐야 물만 끼얹다가 오는 경우가 흔하지만 엄마나 누나는 목욕값 이상 뽑아야 한다는 듯 꼼꼼히 씻겨 준다. 아이가 울어대도 엉덩이 철석 때려가며 본전을 뽑는다. 최근 정부가 만 4세 이상인 남자아이는 여성 목욕탕·탈의실 출입을 금지하는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일부를 개정 오는 6월부터 시행 입법예고에 네티즌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 현재 만 5세 이상의 이성이 목욕실·탈의실 출입이 금지돼 있다. 2003년 만 7세에서 현행 만 5세로 낮춰진 지 19년 만에 한 살 내려지게 된 것이다. 1970~80년대만 해도 7~8세 등 초등학생 정도는 거리낌 없이 엄마 따라 여탕을 드나들었다. 동네 아줌마나 할머니들이 고추 보고 놀리기도 하고 성적 농담도 했다. 그래도 순진한 아이들은 얼굴 붉히면서 넘어갔다.

▼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보고 듣는 것이 많은 세상에서 자라 조숙하고 정보환경이 다르다. 일본은 2년 전 혼욕이 가능한 연령을 만 10세에서 만 6세로 낮췄다고 한다. 다만 의무규정이 아니어서 지역에 따라 혼욕 제한 연령이 다르다고 한다. 지금 인터넷에는 요즘 4세면 성에 대한 인식이 가능하다는 등 이슈가 되고 있다. 이제 목욕탕 들어가는 것까지 나라가 정(?)하는 세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