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줄다리기
정월 대보름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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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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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명절마다 특정의 세시음식과 세시풍속이 있다.

▼ 설날에 떡국, 정월 대보름날 약밥, 삼짇날 진달래 화전, 사월 초파일 느티떡, 단옷날 쑥덕, 추석 송편, 동짓날 팥죽 등 식으로 명절 음식이 정해있다. 특히 정월 대보름에는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먹는 부럼 깨는 풍속이 있다.

▼아침에 한 해 동안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를 튼튼히 해달라고 소원하는 뜻이다. 부럼 깨기에 사용되는 견과류는 땅콩·호두·밤·잣 등이다. 부스럼은 피부병이다. 옛날에는 부스럼 병이 역귀(疫鬼)가 퍼트리는 돌림병으로 믿었다고 한다. 돌림병에 딱딱한 견과류를 깨먹는 것은 악귀를 물리칠 수 있는 신령의 목소리를 빌려 부스럼이 생기전에 종기를 터트린다는 의미로 견과류를 깨먹는 풍속이 생겨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정월 대보름 풍속을 읊은 옛날부터 전해오는 한 기록에 “호두와 밤을 깨무는 것은 바가지를 깨는 것처럼 종기의 약한 부분을 깨물어 부숴버리는 것”이라고 기록돼 있다. 세시풍속은 대보름 줄다리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이 있다. 달집태우기는 주로 생솔가지를 쌓아올려 달집을 짓고 달이 떠오를 때 불을 놔 나쁜 일은 물러가고 좋은 일만 오기를 기원하는 세시 풍속이다.

▼ 대보름날 줄다리기는 풍요 다산(豊饒多産)의 상징인 달밤에 풍년도 기원하는 유희였다. 이웃 마을과 줄을 당김으로써 협동의 공동체 의식을 확인하고 화합과 공존 수단을 강화하는 좋은 세시 풍속이었던 것이다. 쥐불놀이, 달집태우기는 산불 등 화재 위험으로 거의 사라졌고 줄다리기 등 세시풍속도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 갈등과 분열이 깊어가고 있는 작금에 이런 세시풍속이 복원됐으면 싶다. 오늘이 ‘정월 대보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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