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라’
‘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라’
  • 김제=조원영 기자
  • 승인 2022.02.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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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영 기자
조원영 기자

성경 구약에 ‘요나서’가 있다.

여기에 나오는 ‘요나’는 그 시대 예언가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인물이었다.

어느 날 하나님이 요나에게 어느 한 도시로 가서 ‘그 도시의 멸망을 예언하고, 그곳 사람들에게 회계함으로써 멸망을 면할 것을 알리라’고 명했다.

그러나 요나는 하나님의 명을 어기고 하나님이 가라는 방향과 정반대로 향하는 배를 탄다. 그리고 배 깊숙한 곳에 숨어 하나님을 눈을 피해보려 하지만 하나님이 아시고 폭풍을 일으킨다.

갑작스런 폭풍에 사공과 배에 탔던 사람들이 바다를 잠잠케 하고자 많은 애를 써보지만, 폭풍은 좀처럼 잔잔해지지를 않는다. 이에 이들은 ‘신이 노하셔서 우리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 것’이라고 단정 짓고 누구 때문인지를 알고자 제비뽑기를 한다. 요나가 걸려들었다.

이에 요나는 크게 반성하고 ‘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라. 그리하면 바다가 너희를 위하여 잔잔하리라. 너희가 이 폭풍을 만난 것이 나 때문인 줄을 내가 아노라.’ 한다.

요나를 바다에 던지니 거짓말처럼 폭풍이 멈추고 바다가 잔잔해졌다.

코로나19의 폭풍이 전 세계에 휘몰아치고 있다.

이 코로나19 폭풍을 잠재우고자 백신을 개발해 세 차례에 걸쳐 예방접종도 해보고, 먹는 약도 개발해 먹어도 보고 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좀처럼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더욱더 거세게 번지고 있다.

정부도, 의료인들도, 소상공인들도, 학생들도, 어르신들도, 어린이들도 전 국민이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단축, 비대면 수업, 경로당 출입 안 하기, 마스크 쓰기에 동참하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확산방지에 노력을 해보지만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관련 공무원들은 주말은 물론 설 연휴도 잊은채 코로나19 확산세 줄이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전 국민이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단축, 비대면 수업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노력하고는 있다지만 아직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후보자들이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장을 앞다퉈 찾아가 시민들에게 손을 내밀어 두 손을 맞잡고 악수를 하고, 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행사에서는 제한 인원을 초과해 행사를 개최하는 일이 다반사가 되고 있으니, 여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반갑게 맞이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른단 말인가?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다른 길로 향하는 요나와 같은 행동에서 나오는 것일 것이다.

또한, 일부 영업장에서는 몰래 숨어서 영업하는가 하면, 일부 시민들도 꼼수를 써 제한 인원을 넘겨 모임을 하고 있다고 하니, 이런 비밀스런 장소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왜 안 하는 것일까?

이는 하나님의 시선을 피해 배 구석진 곳에 숨어 있는 요나와 같은 행동일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 폭풍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철저한 방역을 통한 확산방지의 길로 가야지 구약성서의 요나처럼 하나님이 정해준 길이 아닌 반대의 길로 향하고, 배 속에 숨어 있는 요나처럼 숨어서 영업하고 모임을 한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델타와 오미크론,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옷을 바꿔 입어가며 우리의 삶을 위협할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고 확실히 벗어나고자 한다면 ‘요나’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숨으려다가 발각돼 풍랑을 만나자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여러 사람의 안위를 위해 ‘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라’고 한 것처럼 우리 모든 국민이 요나와 같이 나 자신을 바다에 던지는 마음가짐으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나 자신의 이익보다 이웃과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때 비로소 코로나19의 폭풍은 잠잠해질 수 있을 것이다.

김제=조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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