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새해도 어느새 20여일이 지났다. 며칠 전 출근길 아파트 게시판에 부착된 게시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용혜원 시인의 ‘1월’이라는 시다. 시인은 ‘가장 깨끗하게 찾아온다/새로운 시작으로 꿈이 생기고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올해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어떤 사람들을 만날까/기대감이 많아진다’라고 운을 뗐다.
새해는 시인의 바람처럼 새로운 시작이라는 희망과 코로나 종식이라는 기대감으로 출발했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K방역과 전 국민의 헌신적인 희생 덕분에 잡히는가 싶더니 변이종이 발생하면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하는 등 코로나 팬데믹의 연장선상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강화로 인해 도내 소상공인을 비롯하여 너나 할 것 없이 사회 전 분야에 걸쳐 피로도가 가중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의 연속이다.
초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언택트(Untact)의 장기화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아마 우리 문화예술체육인들뿐만 아니라 관광업계도 마찬가지여서 마음이 아린다. 코로나 19가 창궐한 지난 2년 동안 도내 문화예술체육인들과 관광업계가 입은 정신적·경제적 피해는 실로 엄청나다. 정부와 지자체가 재정적 지원에 나서고 있기는 하지만 한계가 있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비드 정국에서 돌파구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전북도는 그동안 코로나 위기 속에서 문화예술체육 그리고 관광업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마련해 추진해왔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위한 재난극복지원사업과 긴급재난지원금 추가지원 등을 실시했다. 직격탄을 맞은 지역관광업의 위기극복을 위해 정부 계획과 연계하여 체계적인 지역관광개발 특화소재 발굴과 인프라조성 등 관광산업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체육계도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생활 속 누구나, 언제든지, 어디서든 누리는 생활체육 정착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으며,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 대회’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새해를 맞아 전북문화의 토대인 문화예술인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책과 사회안전망 구축, 기본적인 창작환경 조성 등의 정책을 더욱 강화해 나아갈 계획이다. 먼저 코로나로 지치고 생계마저 막막한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긴급하고 실용적인 자금지원책 확충 등 지원시책 마련에 중점을 두었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상시적인 예술인 지원방안과 문화예술을 통한 소확행과 희망의 메시지 확산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에 발맞춰 관광산업 피해 회복 및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안전·안심 관광태세 구축과 상품개발 지원 및 전방위 홍보·마케팅 전개 등 다양하고 실질적인 시책을 실시하여 함께 어려움을 이겨나가는데 도정을 집중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확산일로에 있는 코로나19상황은 올해도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시인은 ‘올해는 먹구름이 몰려와/비도 종종 내리지만/햇살이 가득한 날이 많을 것이다/올해는 일한 기쁨이 수북하게 쌓이고/ 사랑이라는 별하나 가슴에 떨어졌으면 좋겠다’라고 갈무리했다.
올해에는 문화예술인과 체육인, 관광업계 등의 모든 분들이 전북도의 사자성어 ‘견인불발(堅忍不拔)’의 자세로 아무리 어려운 상황을 맞아도 끝까지 참아낸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리라 확신한다.
코로나를 극복하고 언택트가 종료하는 순간 시인의 말처럼 전북도민 모두에게‘사랑이라는 별하나 가슴에 떨어지는...’것을 기대하며 전라북도, 문화예술체육 그리고 관광업계가 함께 노력합시다.
윤동욱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