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사업,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가 온다
새만금 사업,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가 온다
  • 조봉업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 승인 2022.01.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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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라는 말이 있다. 아주 작은 것에서 출발하여 어느 정도에 도달하면 ‘극적으로 변화되는 순간’을 의미한다. 터닝 포인트가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라면, 티핑 포인트는 수면 아래 잠재된 노력의 결과가 수면 밖으로 튀어 오르는 순간을 뜻한다. 물이 99도에 이르기까지는 변화가 없다가 100도를 넘는 순간 끓기 시작하여 양질 전환을 시작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전라북도에도 티핑 포인트가 오고 있다. 사업 30년을 맞은 새만금이 그 주인공이다. 1991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우리 도는 새만금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을 기울였고 결과는 차곡차곡 쌓여왔다. 이제 큰 도약을 기다리고 있다. 2단계 사업이 중반에 이르는 2025년이 되면 새만금에는 양과 질 모두에서 변화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새만금 사업에 티핑 포인트가 오고 있음은 여러 분야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먼저, 새만금과 도민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새만금을 가로지르는 동서도로가 2020년 개통하였고, 2023년에는 남북도로가 완공된다. 전북 어디서든 새만금을 오갈 수 있는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도 2024년에 개통된다. 이에 더해 2025년 신항만, 2027년 인입철도, 2028년 신공항 등 트라이포트(Tri-port)가 완성되면 하늘길, 바닷길, 철길을 모두 보유한 명실상부한 교통요지로 동북아 경제허브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산업지도도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 새만금 권역에는 2030년까지 7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생산단지가 조성된다. 생산된 재생에너지 중 일부는 그린수소 클러스터를 통해 1만 5천 톤 규모의 청정 수소에너지로 전환된다. 기업의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그린 산단도 생겨난다. 화석연료시대 낙후지역이었던 전북이 탄소중립의 선도지역으로 도약하는 순간이 오고 있다.

 바다에서 토지로 바뀐 광활한 공간에는 삶의 터전이 들어선다. 2025년이면 새만금 복합개발용지 내에 스마트수변도시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도시 안 어디서든 걸어서 10분 안에 물가에 갈 수 있는 물의 도시이다. 또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을 통해 도시의 에너지 수급 관리가 이뤄지는 스마트 도시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탄소중립 도시가 될 것이다.

 또한 새만금은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생태문명의 거점이 될 것이다. 새만금 곳곳에 조성 중인 생태환경용지는 사람과 자연의 공존과 조화를 도울 것이다. 생태복원과 수질정화, 생태체험, 환경교육의 기능을 갖춰 개발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티핑 포인트’의 개념을 만들고 세계에 알린 작가 말콤 글래드웰은 누구나 티핑 포인트를 만들 수 있다면서 그 비결로 변화와 추진력을 꼽았다. ‘변화가 가능하다는 믿음과 추진력’이야말로 티핑 포인트를 성공시키는 궁극적인 토대란 얘기다.

 임인년 호랑이해, 새만금이 티핑 포인트를 넘어선 후 새롭게 변화할 전북의 앞날을 꿈꾸어 본다. 불균형 발전과정에서 소외되어 왔던 전북이 탄소중립 시대를 맞이하여 어느 지역보다도 선진적인 공간이 되는 미래, 전주에서 기차 타고 신공항역에 내려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모습,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에 살며 요트를 타고 노니는 풍경을 그려본다. 그러한 순간에 새만금은 도민 여러분의 삶 속에 빼놓을 수 없는 전북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조봉업<전라북도 행정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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