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의 12년, 존경받는 전북교육계의 원로가 되길
영욕의 12년, 존경받는 전북교육계의 원로가 되길
  • 이상덕 전북교육장학재단 이사장
  • 승인 2022.01.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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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덕 전북교육장학재단 이사장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2010년 첫 민선 전북교육감으로 당선된 이래 다양한 교육정책 시도와 성과를 바탕으로 3선 교육감으로 직행할 수 있었다. 12년 재임 기간 김승환 교육감이 이룬 전반적인 교육적인 성과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기초학력저하 등 아쉬운 교육정책도 빼놓을 수는 없다. 2022년 새로운 민선 4기 교육감 시대가 도래하게 되면 김승환 교육감이 시도한 교육정책의 공은 발전시키고 과는 확실하게 보완하여 전북교육이 학생중심의 미래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김승환 교육감의 교육 모토는 ‘학생의 존엄한 배움과 성장에 집중하는 혁신교육’이었다. 전북도민들과 교육계에서는 김승환 교육감이 제시한 혁신교육이 새로운 지향점이자 미래를 선도하는 교육이라고 생각하며 환영했다. 이에 따른 혁신교육의 성공적인 정착과 성과는 차기 교육감이 계승해야 할 대표적인 교육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혁신교육과는 별개로 전북 학생들의 기초학력 수준이 몇 년째 전국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12년 동안 기초학력 수준 향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마땅한 교육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전북교육청의 심각한 패착이며 김승환 교육감의 실패한 교육정책 중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김승환 교육감은 얼마 남지 않은 재임 기간 전북 학생들의 기초학력향상을 위한 교육정책을 연구하고 계발하여 적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기초학력향상 교육정책의 연계성과 지속성을 위해 차기 전북교육감 후보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기초학력향상을 위한 대안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김승환 교육감은 취임 초기부터 청렴한 교직문화를 강조해 왔으며 청렴교육은 김승환 교육감을 가장 대표하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불거져 내려온 교육공무원들의 일탈행위는 12년간 강조해온 청렴한 교직문화를 퇴색시키는 사건이 되고 말았다. 완주교육지원청 회계담당 직원의 거액 횡령사건, 음주로 인한 부하직원 폭행사건, 방과후강사가 꾸민 학생 폭행 자작극 사건 등은 많은 교원과 도민들에게 상처와 좌절을 다시 한번 겪게 만든 일이었다. 김승환 교육감은 실패한 청렴 정책에 대한 부패재발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상처 입은 도민들과 교육가족들에게 공식사과를 해야 한다. 그리고 부패와 연루된 모든 공직자에 대해 일벌백계로 다스리기 바라고, 부실한 감사시스템 재정비를 통해 앞으로는 전북 교육계에 부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승환 교육감은 10여년이 넘는 재임 기간 교육감직을 수행하면서 교육적인 성과도 많았지만 아쉬운 점도 이에 못지않았다. 앞으로 전북교육의 새로운 10년은 교육적인 대전환과 혁신을 통해 전북 교육이 미래희망교육으로 한 단계 이상으로 나아가야 하는 중요한 길목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승환 교육감은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 새 전북교육감의 교육적인 철학과 실천을 위한 연결고리로써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몇 개월 뒤면 12년간의 교육감직을 마치고 퇴임하는 김승환 교육감은 전북교육계의 존경받는 원로가 되기를 희망하며 남은 재임 기간 전북교육을 위해 더욱 세심하게 살펴봐 주시기를 바라며, 퇴임길 박수받을 수 있도록 전북교육감으로서 최선을 다해 마지막 역할을 해 주시기를 부탁한다.

 이상덕 <전북교육장학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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