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궁금한 것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궁금한 것들
  • 김형준 휴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22.01.17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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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김형준휴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br>
김형준 김형준휴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알약 치료제가 드디어 한국에 도입되어 첫 처방을 시작하였다. 감염병 사태의 종식을 기대했던 백신의 접종률이 90%에 도달했으나 여전한 코로나19의 기세와 ‘오미크론’ 등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면서 이번에 도입된 먹는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은 것 같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2021년 12월 22일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우리 식약처는 2021년 12월 27일 팍스로비드의 긴급 사용을 전격 승인하였다. 이후 정부는 화이자와 팍스로비드 총 76만2,000명분을 계약했으며, 팍스로비드 2만1,000명분이 2022년 1월 13일 국내에 처음 들어왔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단백질 분해효소(3CL 프로테아제)를 억제,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 생성을 막아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방식의 경구용 치료제다.

FDA에 따르면 가정에서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수 있는 대상은 코로나19 감염 시 입원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에 속하는 성인과 12세 이상 소아 환자,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등이다. 몸무게 40㎏ 이상이어야 복용할 수 있으며, 이를 복용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보건당국은 초기 물량의 부족한 공급을 참작하여 투여 대상을 정했는데 현재는 경증, 중등증이지만 위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큰 환자를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65세 이상 고령층과 기저질환으로 면역저하자를 우선으로 입원 치료 중인 사람은 해당이 되지 않으며 재택, 생활치료센터에 있으면서 증상이 발현한 지 5일 이내인 사람에게 투여된다. 처방은 현재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담당하고 있는 의사가 투여 대상자인지를 고려하여 비대면 진료를 통해 처방전을 발급하면 생활치료센터인 경우 그곳에서 투여되고, 재택 환자인 경우 보호자가 지정 약국에서 구매하여 전달하거나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약을 전달받게 된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직후부터 5일 이내에 투여해야 하며 12시간마다 3알씩(붉은 약 2알, 흰 약 1알) 하루 2번 복용해야 한다. 투여 기간은 5일간이며 이후까지 복용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알려졌다. 투약하는 5일동안 증상이 나아져도 계속 복용해야 한다. 바이러스 자체를 사멸시키는 약물이 아니라 바이러스의 증식에 필요한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하여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기전이기 때문에 증상 발현 후 최대한 빨리 투여해야 효과가 높고 증상 발현 후 5일이 지났으면 이미 바이러스 증식이 진행된 후이기 때문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화이자사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임상시험에서 코로나 증상 발현 3일 이내에 투여하면 입원 및 사망 위험을 89%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 발현 5일 이내 팍스로비드를 투여해도 입원 위험성을 88% 줄고 사망자는 없었지만, 위약은 10명이나 사망하였다. 따라서 사망 방지 효과는 1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에서는 특별한 부작용이 없었다고 알려졌지만 사실 짧은 개발기간과 정식적인 약품 실험을 거치지 않고 최소한 절차만으로 긴급 승인된 것으로 장기적인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공식적으로 언급된 부작용은 설사. 오심 미각이상 등이 있으며 대부분 경미한 증상으로 약물 종료 후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혹 혈압상승이나 근육통을 느낄 수 있는데 대부분 코로나 감염이나 백신접종 후 증상과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특별한 부작용은 없다고 하지만 몇몇 약과는 같이 복용하는 것이 금기로 되어 있다. 결핵약이나 간질약 중 일부가 포함되어 몇몇 우울증이나 불안증 약물도 금기 사항이다. 흔히 복용하는 고지혈증약, 일부 전립선 비대증약도 금기로 되어 있어 처방을 받아 투약 시에는 해당 약물을 일시 중단하거나 부득이한 경우에는 투약할 수 없다고 한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약 39명의 환자에 투여되었고 특별한 부작용이 신고는 없었다고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개인차는 있으나 (15일 기준으로) 투약 전보다 증상 호전 추세를 보이는 경우가 다수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나오는 자료와 보고에 따르면 이번 도입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는 꽤 괜찮은 효과와 부작용을 보이는 것 같다. 앞으로 과제는 충분한 물량이 공급되어 좀 더 손쉽게 많은 확진 환자에게 투약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이에 대한 정부와 보건당국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2년이란 시간 동안 너무나 큰 고통을 가져다준 코로나19에 의한 신종 감염병 사태가 이번 새로운 치료제를 통해 하루빨리 종식되길 기대해 본다.

김형준<휴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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