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전주 한옥마을 경전차(관광트램)’ 대박일까? 쪽박일까?
[이슈&포커스] ‘전주 한옥마을 경전차(관광트램)’ 대박일까? 쪽박일까?
  • 배청수 기자
  • 승인 2022.01.16 19:3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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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트램
관광트램

우리는 흔히 전주 한옥마을이 국내·외 관광객들로 부터 외면받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말한다. 지난 2000년대 초반 단순히 보존의 의미만을 간직한 채 탄생한 전주 한옥마을의 한계성이 점차 들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가치로서의 의미도 관광지로서의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을 상실한 전주 한옥마을의 정체성은 당연한 수순처럼 사람들 입맛에 오르 내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전주 한옥마을의 장기적인 발전전략으로 경전차(관광트램) 사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걷는 걸음으로 2시간이내 면 돌아볼 수 있는 한옥마을의 밋밋함을 개선하고, 지난 70여년간 옛 경성시대와 서울의 밤 야경을 책임졌던 전차(트램)의 추억을 소환한 뒤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붙잡겠다는 포부가 전해졌다.

이에 본보는 전주 한옥마을 경전차(관광트램) 사업이 과연 전주 한옥마을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주는 효자노릇을 할 것인지, 아니면 시민들에게 빚더미만을 안겨주는 불량채권으로 남게될지 등에 대한 조심스런 점검에 들어가 본다.

 

▲ 전국이 트램 열풍, 왜 트램인가?

옛 경성(京城)시대 등을 거쳐 70여 년간 서울시내를 누볐던 전차(트램)는 지난 1968년 산업화와 함께 자취를 감추게 됐다. 1899년 개통 이후 시민들의 애환과 추억을 간직했던 전차가 자동차의 보급 등으로 운행 중단에 나선 것이다. 그 아쉬움 때문인가 가수 은방울 자매의 ‘마포종점’이란 대중가요가 공전의 힛트를 치기도 했다.

이처럼 역사속으로 사라졌던 트램이 부활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며, 전기배터리를 이용한 최신의 전차들은 예 전차들과 달리 전선을 설치하지 않는 무가선 방식이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서울시가 위례선을 준비하고 있으며, 동탄과 수원, 판교, 시흥, 부천, 위례, 대전, 부산 오륙도, 울산, 영종, 부편연안, 주안송도, 송도트램, 그리고 제주도와 전주 등이 후발 주자로 참여하고 있다.

 

▲ 전주 한옥마을 관광트램 사업이란?

전주시는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한옥마을의 관광활성화 및 지속가능한 관광지 조성을 위해 한옥마을을 순환하는 관광트램을 도입·운영키로 했다.

총 3.3㎞의 단선으로 한옥마을 공영주차장과 어진박물관, 전동성당, 경기전, 청연루, 전주향교, 옥목대관광안내소, 공영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정거장 7개소와 차량 7편성 등이다. 사업비는 현재 추산액만 639억원 이른다.

전주시는 각종 홍보를 통해 관광트램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17년도 이후부터 정점을 찍음과 동시에 감소하고 있는 관광객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업이며, 한옥마을 구석구석 다양한 콘텐츠를 트램의 차량내부에서 스토리텔링으로 접목할 경우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알리고 있다.

더불어, 구도심 일대와 전주역을 잇는 노선의 외연확장도 가능하다고 명시해놓고 있다.

 

관광트램
관광트램

▲ 50여년 만의 트램 부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10여년 전부터 전국 자치단체 이곳저곳에서 한다는 곳은 많은데, 국내에서 아직껏 정식 운행하는 곳은 단 한곳도 없는 교통수단이 바로 트램이다.

유럽 등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총 50개 나라 400개 이상의 도시, 2300여 개 노선 운영 중) 트램이 왜 아직껏 국내에는 없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트램의 장점은 소음이 적고 매연이 없는 친환경적이다는 점과 도심재생 효과가 보행 활동인구 증가로 인한 상가 활성화, 무가선 트램으로 인한 미관향상, 노선의 유연성 등을 들 수 있다. 단점으로는 도시내 교통정체를 유발할 수 있으며 버스 노선감소와 적자보전, 타 교통수단과의 충돌 위험성, 국내에서는 50여년 간 중단된 바 있는 정서적 이질성 등을 들수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국내에서는 트램의 100% 성공 보장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제성을 상실한 채 정치권과 지자체의 실속없는 유치전 만으로는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을 선호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공유 교통인 미래모빌리티(공유자전거·공유 킥보드)와의 단거리 이동 경쟁도 당초에는 예상치 못했던 복병으로 등장하면서 트램의 성공 확률을 더욱 낮추고 있다.

각 지자체가 우선적으로 시행하려고 아는 관광트램이 그저 한번 타고 마는 추억의 작은 기차로 전락하게 될 경우, 용인이나 의정부 경전철 때 처럼 지역에 막대한 후유증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광트램
관광트램

▲ 전주 한옥마을 꼭 트램인가? 또다른 대책은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전주 한옥마을의 오랜 지속가능성을 가져올 수 있는 방안은 꼭 관광트램이어야만 하는가.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여러가지 대안들이 나올 수도 있다. 근본부터 다시금 되새길 필요도 있다.

당초, 한옥마을의 탄생배경 자체가 보존 방안으로 짜여지면서 외연확장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시 되고 있다. 초기 600억원이라는 정부 예산으로 시작된 전주 한옥지구 보존사업이 전주 한옥마을의 족쇄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멀어져가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역사적인 의미부터 재정립해야 한다.

전주 한옥마을이 왜 만들어 졌는지를 알리는 시대적 배경과 전주 서문밖에 진을 치고 있던 일본 상인들의 적산가옥, 우리 조상들을 따라서 한옥마을로 점차 이전하기 시작한 중국인들의 가옥과 생활상 마저 복원해야 한다.

여기에 한옥마을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한 조선·고려시대의 생활상 등을 복원한 마차와 가마, 근세 조선을 감안한 인력거 등을 인근 전주천변과 연계시켜 활용하는 방안 등도 연구돼야 한다. 꼭 639억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관광트램이어야만 했는지 되묻고 싶을 뿐이다.

 

▲ 전주 한옥마을 관광트램 결정, 아직 급할 것 없다

전주 한옥마을 관광트램이 단순히 한옥마을의 지속가능성 때문이라면, 조금만 더 천천히 가면 안될까 싶다. 자치단체장의 또다른 ‘과시욕’이 아니라고 본다면, 향후 10여년 정도를 계산하면서 보다 색다른 활성화 방안 등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전주시는 지난 2000년대초 경전철 건설 열풍에 휩싸여 막대한 예산 등을 낭비한 우를 범한바 있다.

당시에 전주 팔달로 한개 노선에 경전철을 투입한다면서 사업비 4600억원 건설계획을 발표했다가 의회와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본 사업은 무산됐지만, 수년에 걸친 지루한 공방속에 낭비된 예산만 10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한옥마을 관광트램 역시 비슷한 허수를 내포하고 있다.

우선은 한옥마을 인근이 기린봉에서 부터 전주천으로 이어지는 실개천이 곳곳에서 흐르고 있다. 도로자체가 중량공차 15.5t, 만차시 19.5t의 트램차량의 무게를 견딜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경우 연약지반처리공법을 도입해야 한다. 사업비 부담이 엄청나게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신중중론 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라 할 것이다. 전주시의 경전철 과오를 다시금 되풀이 되서는 않된다.

슬로시티 전주의 명성을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신중하게 생각하고 천천히 결정했으면 한다. 그리고, 어떠한 방식이 시민들에게 더 도움이 될지만을 생각하면 된다고 본다. 전주시의 현명한 판단과 통 큰 결정을 기대해 본다.

 

배청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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뇽뇽뇽 2022-01-19 08:35:07
사업성이고 나발이고 일단 시작해야지
다른 지역에도 없고
이제 한옥마을 한번 온 사람들은 잘 안오니까
ㄴㅌ 2022-01-18 22:16:50
전주도 지하철을 놓자 ㅋㅋ
전문가 2022-01-17 21:58:19
전문가가 아니고서
사업적타당성을 말할 수 있을가?
ㅇㄹㅇㄹ 2022-01-16 21:07:02
전주역 한옥마을. 혁신도시 와 전주역 연결해야 한다
glocaler 2022-01-16 20:52:25
2시간이면 도는 슬로시티 한옥마을을 20분내로 돌고 여수 가라고? 최소한 구도심전체 아니면 전주역에서부터 전북대쪽 아니면 아중역쪽으로 한옥마을가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