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셋 중 한 명이 수포자
고3 셋 중 한 명이 수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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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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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는 수학 공부 포기자를 말한다.

▼ 수학은 학생 대부분 어려운 과목으로 여긴다. 그렇다 보니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남과 성적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과목으로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초·중학교 때부터 사설학원에 의존한다. 물론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집안 아이들 이야기다.

▼ 그렇지 못한 환경의 학생 중에서 수학 공부를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그동안 교육부가 수학 과목을 좀 더 쉽고 흥미를 갖도록 수학교육 개선 방안들을 마련해 수포자 감소 노력을 나름대로 해오지 않은 것은 아니다. 초등1·2학년, 중 1학년은 ‘스토리 텔링’으로 만든 수학 교과서로 가르치도록 했다.

▼ 즉 수학의 개념을 이야기 형식으로 꾸며 이해하도록 한다는 취지이다. 정부가 10여 년간 ‘수학 종합교육계획’을 마련해 366억여 원을 투입해 왔지만, 오히려 수포자가 더 늘기만 했다.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 등 정상적 학교 수업이 이뤄지지 않은 동안 고교생의 경우 이른바 ‘수포자’ 비율이 기초학력 미달보다 2.4배나 높고 세 명 중 한 명꼴이라는 보도다.

▼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수포자 비율이 높아지는 현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누적된 학습 결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 문제는 수학으로 인해 정서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학생이 많다는 것이다. 처칠도 “손가락과 손가락이 갖가지 모양으로 얽히고설켜 꼼짝 않는 것과 같다”라고 수학의 지겨움을 말했다. 교육 당국의 수학교육안 개선도 중요하지만 딱딱하다는 수학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특히 어려서부터 쉽고 재미나게 가르친다면 즐거운 수학 과목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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