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스피치의 조건
파워 스피치의 조건
  • 김양옥 전주교육대 평생교육원 전담교수
  • 승인 2022.01.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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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옥 전주교육대 평생교육원 전담교수

 사람과 사람이 직접 나누는 커뮤니케이션은 갈고 닦으면 반드시 빛나게 되는 능력이다. 다른 사람과 기분 좋은 스피치를 나누는 능력이 부족하면 어떤 지식도 살릴 수가 없다.

 이 시대는 표현이 중요하고 개인이 자기 개발을 해야 하는데 걸림돌은 전문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부족이다. 이 능력의 핵심인 파워 스피치 조건을 알아보면 여성들의 메이크업 원칙에서 T?P?O라는 것이 있다. 메이크업도 때(time), 장소(place), 목적(object)에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피치도 이와 마찬가지다. 아무리 말하는 기교가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내용이 빈약하거나 신뢰감을 주지 못하면 좋은 파워 스피치가 될 수 없다.

 좋은 파워 스피치는 우선 내용 자체가 진실하고, 시기가 적절해야 한다. 또한 그 내용이 명쾌하고 간결한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전달될 때, 비로소 청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 신뢰감을 주는 스피치이다. 허황된 비전을 제시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논리를 펴고, 핵심을 살살 피해가는 말만 늘어놓는다면 당장 눈앞의 이익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언젠가는 진실이 드러나 ‘저 사람은 말을 잘하지만 믿을 수가 없다’고 여기기 때문에 청중의 신뢰를 잃게 된다.

 ‘진실은 영원하다’는 말처럼, 진실한 스피치는 눈앞의 목적 달성에는 그리 큰 효과를 얻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평소 행동과 내용이 진실하면 그 효과가 누적되어 결국에는 청중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둘째, 명쾌한 스피치이다. 스피치에서 연사는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구렁이 담 넘어가는 식’이라는 말처럼 자신의 입장을 모호하게 둔 채로 은근슬쩍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 이런 스피치는 청중을 짜증나게 하고 불신감을 키운다. 명쾌한 스피치는 주장이나 결론, 논리와 조직 그리고 표현 방식 모두가 분명해야 한다.

 셋째, 자연스러운 스피치이다. 좋은 스피치는 대화처럼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 물론 연인들 간의 대화처럼 하라는 말이 아니다. 친구들과 중요한 문제를 놓고 정열적으로 토론을 벌이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역동적인 실행이 스피치의 생명인 것이다.

 부득이하게 남이 써 준 원고로 스피치를 하게 될 경우에도 단지 원고를 낭독하는 수준이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비록 자신의 원고가 아니더라도 내용에 대해 먼저 읽고 소화시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자연스러운 스피치를 해야 한다.

 넷째, 간결한 스피치이다. 간결한 스피치는 전체적으로 잘 짜여져야 하고, 각각의 주장이 확실한 논리로 입증되어야 한다. 핵심을 흐리지 않고 요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는 주장의 수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스피치가 간결하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서론과 결론이 짧아야 한다. 서론을 길게 늘어놓으면 본론에 들어가기도 전에 청중은 내용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며, 또한 결론이 길어지면 청중은 지루함을 느끼면서 마음속으로 끝날 시간만을 기다리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다섯째, 시의적절한 스피치이다. 가장 효과적인 스피치는 때와 장소에 알맞은 스피치이다. 때와 장소에 적절하게 스피치를 한다는 것은 청중의 성격이나 반응 그리고 주어진 상황에 따라 스피치의 내용과 발표의 양식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중의 성향이나 태도는 스피치의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사전에 이를 잘 파악하여 스피치의 내용과 표현 그리고 발표의 방식을 잘 조율시켜 나가야만 만족스러운 스피치가 된다.

 여섯째, 유머가 있는 스피치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나 청중에게 친밀한 인상을 주는데 유머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다. 상대에게 웃음을 준다면 서로에 대한 긴장과 경계가 자연스럽게 풀리고, 친밀하게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유머러스한 스피치는 전달 효과가 높으며, 적절한 유머는 복잡한 설명이나 논리보다 훨씬 큰 설득력을 지니기도 한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파워 넘치는 스피치를 갖는데 있다’라는 말처럼 현대를 살아가는데 현명하게 대처하여야 한다.

 현대는 시원스런 표현, 공감하는 스피치로 파워 스피치를 할 때 능력과 인격의 대접을 받는다.
 

김양옥 <전주교육대 평생교육원 전담교수·한국스피치,웅변협회 전북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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