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발전을 위한 하나된 큰 힘이 필요하다
전북 발전을 위한 하나된 큰 힘이 필요하다
  • 이춘석 국회 사무총장
  • 승인 2021.12.28 15:33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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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처음이 있듯이 국회도 그 시작이 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제헌회관이 말하자면 국회의 출발이다.

며칠 전, 필자는 제헌회관을 찾았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회의원들이 의정활동 중 사용했던 역사적인 물품과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회관 한쪽 벽면에 걸려 있는 제헌의원들의 역사적인 흑백단체사진에서는 개원식 당시의 풍경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필자의 시선이 머문 곳은 따로 있었다. 키오스크에서 쉴새 없이 재생되던 제헌의원 소개 영상이 바로 그것이다.

함께 간 일행들이 키오스크 앞을 모두 벗어난 후에도 필자는 멍하니 한참을 보고 서 있었다. 영상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국민이 직접 뽑는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제헌의원 200인의 면면이 담겨있었는데, 놀랍게도 이 중 22명이 전라북도를 지역구로 두고 있었다. 물론, 국회의원 수가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그렇다 해도 당시 수도 서울이 10인, 경기도를 지역구로 둔 의원이 29인이었던 것과 견주어 본다면, 당시 전북도의 위상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당시와 비교한 지금 전북의 현실은 변변찮다. 먼저, 지역을 대표하는, 줄어든 국회의원 수가 전북의 녹록지 않은 상황을 방증한다. 제헌국회 당시 전체 의석수의 1/10 이상이던 국회의원 수는 전체 의원의 1/30인 10명으로 줄어들었다. 당시에는 전체 인구 2천만 명 중 전북 인구가 약 2백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현재 전북 인구가 5천 1백만명이 넘는 전체 인구 중 179만 명에 불과하니, 우리나라 인구가 배 이상 증가하는 가운데서 우리 전북지역은 크게 뒷걸음질친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인구가 줄어든 만큼 지역 발전 동력 역시 함께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북의 경제력 지수는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북지역 내 총생산과 거주자의 1인당 총소득액, 민간소비액 등 주요 지역 지표 역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필자는 정치를 하는 내내 ‘내 고향 전북과 익산이 이러다 정말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이 되어 버리진 않을까’, ‘고향이 정말 없어지지는 않을까’하는 절박함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했다. 남들이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는 신념으로 신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냈고, 공공기관 이전, 미륵사지 관광지 조성 등 각각의 의미 있는 결실도 맺었으나, 전북발전의 모멘텀으로 일궈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렇다면 전북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알알이 흩어져 따로 있으면 그 의미가 덜할 수밖에 없다. 사람이 모이고 돈이 도는 예전의 전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전북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 아래 힘을 모아야 한다.

무엇보다 전북에는 새만금이라는 거대한 희망이 꿈틀대고 있다. 새만금을 둘러싼 지역 간의 경쟁과 출혈은 최소화하고 공동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하나 된 전략과 큰 힘을 통해 활력 넘치는 본래의 전북을 일궈낼 수 있을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못할 것도 없다. 이제 새만금을 중심으로 전북의 각 지역을 거대한 광역경제생활권으로 묶어 내는 것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

어느덧 2022년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올 한해 국민 모두가 코로나 19로 인해 일상이 멈추고 민생경제도 어려운 힘겨운 날들을 보냈다. 그러나 한파가 길어도 결국 봄은 온다. 특히 내년이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인 만큼, 호랑이 특유의 용맹함과 신중함으로 반드시 코로나를 극복하는 힘찬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아무쪼록 새해에도 평화와 행복이 독자 여러분 가정과 일터에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춘석<국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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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 2021-12-28 19:43:08
전북지역을 생각할때마다
마음 한편이 무너져 내린다
사람이 살수있는 도시를 만들어야하는데
정치꾼들은 오로지 자기 배만 채우려고하고
도민들은 정치에대해 관심도 공부도 하질않으니
이제는 슈퍼 히어로가 필요하다
누가 전북의 슈퍼 히어로가 될까??
가인재인~ 2021-12-28 19:01:35
사람들이 모이는곳.
그래 예전의 전북으로 발돋움할수 있도록
모두 함께 고민하고 정치는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잘 해결해 나갈수 있길 바래봅니다.
큰 뜻을 이룰수 있도록 더 힘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공화국 2021-12-28 17:42:54
전북이 발전하여 일자리들이
늘어나 많은 사람들이
모일수 있는곳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
왕사탕 2021-12-28 17:26:07
예전 농경 사회에서는 전북이 논과 밭이 많아 인구도 많고 일자리도 많았지만
이제는 산업화가 되어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없어 젊은 청년들이 지역을 많이
떠나고 있습니다. 전북에도 일할 수 있는 일터가 많아져 인구 유입도 되고
모두가 잘 살수 있는 지역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