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국내 확진자가 인천, 서울에 이어 충북에서도 발생해 지역 확산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 중 해외 유입보다 국내 감염을 통한 확진 비중이 더 커 어떤 경로로든 도내에 오미크론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져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오미크론 국내 확진자는 총 2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해외 입국자 6명, 지역 감염 확진자 18명으로 분류된다.
지난달 24일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인천 거주 부부와 지난달 28일 외국인 400여 명을 대상으로 예배가 진행된 인천 미추홀구 교회 등 두 개 고리를 중심으로 n차 감염을 통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북에서도 지난달 23일과 24일 오미크론 확진자들과 같은 항공기에 탑승한 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 중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들은 오미크론 확진자들과 밀접접촉자는 아니었으나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 중 무주 거주자 2명은 격리 해제 전 검사를 통해 6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주 거주자 1명은 7일 2차 검사가 예정돼 있다.
도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감염 확산이 본격화될 경우 상황은 기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태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전환 후 전반적으로 방역의식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진 데다 오미크론의 경우 전파력이 강해 확진자 발생 규모가 기존보다 배로 커질 수 있어서다.
방역당국은 이같은 감염 추세라면 병상 부족을 물론 의료인력도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기준 도내 위중증 병상만보더라도 24개 중 12개가 사용 중으로 여유병상은 절반에 불과하다. 준중증 병상 역시 8개 중 7개가 사용 중이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아직 오미크론에 대한 실체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지만 전파력이 매우 높고 내국인보다 외국인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적으로 외국인 노동자 커뮤니티와 산업체 등을 통해 백신 접종과 이동 자제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