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애향운동본부도 발전적 세대교체를
전북애향운동본부도 발전적 세대교체를
  • 안도 문학평론가
  • 승인 2021.12.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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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문학평론가
안도 문학평론가

한때는 소위 TK와 서울 경기지방은 왕 대접을 받고 호남지역은 푸대접을 받자 충청도 사람들은 무대접이라며 푸대접이라도 받아 봤으면 좋겠다고 푸념한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요즈음 어느 대선 후보가 “한반도 5천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호남 출신은 안된다는 뜻이니 얼마나 위험한 발언인가? 그러면서 “호남이 없으면 우리당도, 민주주의도 없다”면서 호남을 누비고 다녔는데 우리 전북은 안중에도 없다. 하지만 이런 푸대접 속에서도 우리는 그동안 열심히 들러리를 서 왔다.

과거에도 이런 수모 속에서 우리 전북 몫을 찾아보자고 1977년 9월에 발족한 것이 <전북애향운동 본부>다. 그런데 발족 된 지 2개월도 안 돼 이리역 폭발사고라는 대참사와 만나게 된다. 이리역 인근지역이 아수라장이 되고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애향운동본부는 이 소식을 듣고 현장에 달려가 부상자 수송, 치료와 도시락 전달하기, 피난민을 위한 탁아소 운영 등 다양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다. 도민들도 두 손을 걷어붙이고 나섰고 다른 지역과 해외에서도 성금을 보내왔다. 이리역 폭발사고 뒷수습이 애향운동본부의 첫 사업이 된 것이다.

애향운동본부는 가장 먼저 지역인재 육성사업에 나섰다. 81년부터 애향장학재단을 추진해 매년 5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어 왔으며, 서울에 전북장학숙 설립사업을 추진했다. 『내 고장 사랑으로 낙후의 때를 벗자』는 슬로건 아래 지역상공인, 학계, 원로 등이 뜻을 모아 발족하여 초대 총재로는 심종섭 당시 전북대총장을 추대하고 이듬해 4월 사회단체로 등록, 정식 출범했으며 현재도 도내 17개 시·군에 지부를 두어 대의원만 300여명이 된다.

그런데 2011. 7월 전북시민연대 지방자치 20년 토론회에서는 “전북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역의 낡은 토호세력으로 대표되는 애향운동본부를 해체해야 하며 관변화된 언론의 공생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토착세력화된 일부 정당 출신 정치인들에 대한 물갈이론도 제기됐다.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가 13일 전북도의회 세미나실에서 마련한 지방자치 20년 기념 토론회에서 토착정치인과 지역언론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2018.10.23일 전북 지방지 어느 칼럼에도 <전북애향운동본부, 발전적으로 해체하라>며 전북애향운동본부는 IMF 환란극복, 향토기업 육성, 새만금 개발, LH유치 등 고비마다 목소리를 냈으나 언제부턴가 도민을 대변하는 소리는 사라지고 노쇠한 경로당 신세가 되어버렸다고 했다. 그러는 사이 전북의 형편은 창립 당시보다 더 어려워졌으니 이제는 ‘전북 몫을 찾자’는 진짜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된 것이라고 강변했다. 필자도 이에 적극 공감했다.

현재 전북은 소멸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한다. 저출산과 인구절감으로 ‘전북’ 자체가 존립의 위기다. 1960년도에는 252만명이던 전북의 인구가 2000년초 180만여명으로 주저앉았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 14개 시군 중 전주 군산 익산 완주를 제외한 10개 시군이 소멸 위험지역이다.

그렇지 않아도 전북은 오래전부터 전주의 구심력 약화로 상당수 시군이 광주권과 대전권으로 빨려 들어간 형세였다.

그렇다면 우리 전북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럴 때일수록 원로들이 나서 솔선수범하며 응집력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전북애향운동본부도 발전적 세대교체를 통해 지역의 젊고 참신한 단체로 거듭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안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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