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공존할 후보인가?
누가 공존할 후보인가?
  • 안호영 국회의원
  • 승인 2021.11.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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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여 앞으로 다가온 20대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

아마도 서로 도와서 함께하자는 뜻의 ‘공존’이 아닌가 한다.

왜 공존이 이 시대 대선의 키 워드인지 해답을 찾으려면 먼저 현실을 살펴보아야 한다.

전 세계의 근?현대사를 압축해 보면 식민지 국가 중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한 국가이다.

대한민국은 일제 식민지에서 해방되자마자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됐지만 1960년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눈부시게 성장했고, 80년대 군부독재 종식과 민주화 욕구가 분출되면서 마침내 김대중, 노무현의 민주 정부가 들어섰다.

그리고 촛불정신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3만달러 시대의 선진국이 된 것이다.

그러나 성장 일변도의 정책이 계속되면서 경제 불평등이 확산하고 특권과 반칙으로 인한 불공정이 심화됐다.

저출산으로 인구절벽과 지방소멸, 청년들의 박탈감도 공존을 위협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펜데믹과 기후위기, 4차 산업혁명도 또 다른 위협 요인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대한민국이 요구되고 있다.

과거 선진국을 추격, 모방하는 개발도상국에서 미래를 개척하고 선도하는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대전환의 새로운 키워드는 모두가 함께하는 공존의 대한민국, 기후위기와 코로나 19 등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나라, 경제 불평등과 불공정이 없이 공존하는 사회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국민들은 “나도 종부세 폭탄 좀 맞고 싶다”고 말해 웃픈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5일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 TF팀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국민의 힘 김은혜의원은 3,300만원, 주호영의원은 2,100만원의 납부가 예상되는 등 국민의 힘 소속 몇몇 의원들은 수 백만원에서 수 천만원의 종부세를 납부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속사정이 있어선지 국민의 힘 윤석렬 후보는 종부세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해 일명 자신들만을 위한 셀프 절세 공약이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상위 1.8%에 부과하는 종부세 재검토를 거론하자 대다수 국민들은 종부세 몇백, 몇 천만원을 내도 좋으니 나도 한번 그 대열에 끼고 싶다고 허탈해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공존이 아닌 유아독존(唯我獨尊)인 것이다.

논산시장에 쪼그려 앉은 시장 할머니에 눈시울을 붉히고, 2030청년들의 소망에 아픔을 함께하는 이재명 후보의 공존과 참 다른 모습이다.

눈을 돌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전북에 대한 자세나 인식을 살펴보자.

민주당 이 후보는 그동안 수차례 전북을 방문하고 자동차, 조선산업 부활과 에너지 대전환 그린뉴딜 중심지로의 전북, 새만금 친환경개발과 교통망 확충 등 ‘전북 6대 실천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나 국민의 힘 윤석렬 후보는 출마선언과 경선과정 등 정치를 시작한 이후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전북을 방문하지 않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 역시 출마 선언 후 한 차례, 전두환 미화 발언으로 여론이 들끓자 재방문했을 뿐 호남을 외면하고 있다.

함께 공존하고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 그렇게도 어려운 일일까?

20대 대선 시계가 100일 안쪽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만큼 어느 후보가 사람과 사람이 공존하고, 지역과 지역이 공존하는 시대정신을 갖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안호영<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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