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와 ‘깐부’ 하기
MZ세대와 ‘깐부’ 하기
  • 이현웅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 승인 2021.11.23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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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우리 사회의 주축이 되어 가고 있다. 이들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를 포괄한다.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뤄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다. 일을 좋아하고 즐기지만 자신을 희생하면서 회사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들에게 자신들의 세대를 대변할 수 있는 키워드를 말해 보라고 하면 단연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얘기한다.
 

 워라밸 중시하는 MZ세대

 최근 취업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취업난이 가중되어 청년들의 구직활동은 더욱 어려워진 가운데 퇴사율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특히 ‘워라밸’을 중시하는 MZ세대 중 일부는 1년도 채 안 돼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가 이직·퇴사를 타 연령대에 비해 쉽게 하는 이유는 이들의 성향과 연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들은 일보다는 본인의 삶을 중시하며 조직에 대한 충성도와 소속감이 상대적으로 낮다. 또 월급만으로 부를 축적하며 살아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하며, 선배 세대와 달리 조직에서 성공 못지않게 다른 일을 통해 행복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MZ세대의 일하는 방식

 요즘 여행지에서 일하며 휴식을 즐기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이 부상하고 있는데, MZ세대와 어울리는 새로운 업무 형태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원격근무가 가능한 디지털 기반이 조성되면서 ‘뉴노멀 업무 형태’가 등장한 것이다.

 특히 스마트워크 기반의 스타트업과 IT기업을 중심으로 워케이션이 확산되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작업 환경이 온라인상에 구현되면서 실행력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재택근무, 원격근무, 유연근무는 이제 일상적인 현상이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MZ세대의 특성에 비추어 볼 때 워케이션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MZ세대와 소통·공감

 이렇듯 MZ세대의 직장에 대한 태도와 일하는 방식은 기성세대의 그것과는 매우 다르다. 그래서 기업을 비롯한 조직체들이 이들과 함께 어떻게 목표를 공유하고 성과를 만들어 갈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기성세대의 경험과 MZ세대의 잠재력이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조직문화가 형성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매사에 당당하고 자기 소신이 분명한 MZ세대를 보면서 우리 직장 문화에 여전히 남아 있는 불합리한 관행들도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MZ세대의 성향을 이해하고 그들이 잠재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새로운 직장 문화, 기업문화를 같이 만들어 가야 한다. 새로운 세대에 기업과 조직의 미래가 달려 있다. 그들을 믿고, 그들이 단순 참견인이 아니라 참여자로서 인정감을 얻도록 해줘야 한다. 결국 기성세대와 MZ세대가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깐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 도도히 흐르는 장강은 뒤에 오는 물결이 앞의 물결을 밀어낸다. 끊임없이 뒤에 흘러오는 물결이 앞에 흐르는 물결을 밀어내어 강이 이어지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이현웅<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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