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워…오늘이 안 지나갔으면"
kt wiz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37)는 우승과 인연이 없는 선수였다.
성남고 1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0년 청룡기 대회 우승을 끝으로 아마추어와 프로 무대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의 감격을 누리지 못했다.
우승은커녕 포스트시즌(PS) 무대도 많이 경험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PS 경기를 뛰어서 KBO리그 최고령 PS 데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래서였을까. 박경수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4차전이 끝나기 전부터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박경수는 "9회 마지막 수비 2사에서 더그아웃 옆에 앉아있던 유한준 형이 '고생했다'는 말을 했다"며 "울컥했다. 눈물이 고였다. 너무 좋다"고 말했다.
박경수는 KS 2, 3차전에서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인 호수비를 여러 차례 펼쳤고, 특히 3차전에선 귀중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KS 3차전 8회 수비에서 종아리 근육을 다쳐 KS 4차전은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다.
KS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경기는 치르지 못했지만, 박경수는 KS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kt는 KS 4차전에서 8-4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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