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쉬어갈 때가 필요하다
가끔은 쉬어갈 때가 필요하다
  • 이길남 부안초 교장
  • 승인 2021.11.17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휴식(休息)하는 방법

저녁 식사를 마치고 공원을 한 바퀴 돌다 보면 운동 삼아 걷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온종일 각자의 일터에서 일하고 잠시나마 여유를 찾아 건강을 지키는 소중한 휴식 시간이다.

차로 달리면 보이지 않던 나무와 나뭇잎, 풀꽃들이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머릿속도 맑게 해준다.

쉰다는 의미를 가진 ‘휴식(休息)’의 쉴 휴(休)는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있는 모양으로 되어 있다. 길을 가다가 그늘이 좋은 나무를 만나 들거나 지고 가던 짐도 내려놓고 잠시 쉬었다 다시 길을 나서는 것이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쉬는 시간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수업 시간도 쉬는 시간을 가지지 않고서는 계속 진행하기가 어렵다.

아이들의 쉬는 시간은 친구들과 노는 활동이 대부분이다. 특히 저학년 아이들은 쉬는 시간, 점심시간마다 모여서 소리 질러가며 신나게 뛰어논다.

쉬는 시간을 잘 보내고 나면 에너지가 생겨 다음 활동도 활기차게 해나갈 수 있다.

우리가 살면서 목표점을 향해 열심히 인생길을 달려가다가도 쉬어갈 때가 필요하다. 산에서 만나는 계곡물도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다가 구부러진 길을 만나면 함께 구부러지고 웅덩이를 만나면 잠시 쉬었다가 간다.

사람마다 쉰다는 의미는 다 다를 것이다. 노래가 직업인 사람은 노래를 안 하는 시간이 쉬는 시간이 되지만 노래를 좋아하는 다른 직업인은 노래를 부르며 쉬기도 한다.

사람마다 휴일이면 산으로 바다로 또는 들판으로 자신만의 휴식 시간과 공간을 찾아다닌다.

조용한 나만의 공간에서 글을 써 보는 일도 좋고 다른 사람이 써 놓은 책을 읽거나 좋은 구절을 필사해가며 휴식을 취하는 좋은 습관도 있다.

누구나 잔소리는 듣기 싫어한다. 어쩌다 한가해진 시간에 괜히 아이들의 행동을 문제 삼아 이래라 저래라 했다가는 오히려 마음만 상하기 쉬운 세상이다. 내 아이가 걱정되는 마음, 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를 한 번 더 생각해보고 행동해야 슬기로운 어른 생활을 할 수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부지런히 두뇌활동을 하면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한다. 시를 낭송하거나 외워보는 일도 좋고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동화구연을 연습해보는 것도 좋겠다. 아무리 부모라도 함께 있으면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이 쌓여야 친밀감도 생기는 것이다.

이길남 부안초 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