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예방의 날
아동학대 예방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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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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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으로 땅 짚고 계단 50번 오르기. 빨랫비누로 주물럭거린 수세미로 입 안팎 닦기. 100분 동안 2천 번 절하기. 무슨 묘기 대행진이 아니다.

▼ 몇 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황당한 아동학대 사건이다. 생후 몇 개월도 안 된 아기가 울어대며 보챈다고, 분유를 먹고 토해서라는 등의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영아를 살해하는 등의 아동학대 신고가 연간 수십만 건이 넘는다고 한다.

▼ 대부분 가해자가 부모들이거나 어린이집에서 저질러지고 있다는 점이 충격적이다. 전북지역의 경우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전북아동보호 전문기관에 신고된 아동학대가 무려 7천300여 건으로 나타났다.

▼ 부모나 교사라도 어린이의 건강 또는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서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는 물론 유기 행위 등 모두 아동학대다. 독일·프랑스 등 59개 국가에서는 부모가 자녀 처벌을 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했고 여러 나라에 확산하는 추세다. 이들 나라에서는 아동학대를 중죄로 다스려 잘못하면 부모가 친권을 상실하기도 한다.

▼ 정부가 아동학대 예방과 조기 대처를 위해 실시하는 빅데이터 기반의 위기아동 사전 탐지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어서 실제 피해 아동 상당수가 이 시스템의 감시망을 벗어나고 있다는 보도다. 2000년에 11월 19일을 ‘세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로 정하고 이날부터 일주일을 아동학대 예방주간으로 명시했다. 어른들 때문에 심신의 상처를 입는 어린이들이 단 한 명이라도 생겨서는 안 된다. 이들이 곧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모레가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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