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도 어렵고 치료 기간도 긴 ‘황반변성’
완치도 어렵고 치료 기간도 긴 ‘황반변성’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11.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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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대 이상에서 실명 1위 질환으로 꼽히는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서 완치가 어렵고 치료 기간 또한 오랜 기간이 필요한 질환이다.

 이에 본보는 대자인병원 안과 김청환 과장의 도움으로 황반변성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 황반변성이란

 망막이란 우리의 눈이 사물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얇은 신경조직이다. 이 망막의 중심에는 황반이 있다. 황반은 카메라의 필름과 같이 빛을 받아들이는 세포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서 시력의 90%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노화로 인해 이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력감소 또는 실명을 할 수도 있는 망막질환을 황반변성이라 한다.

 

 ● 황반변성의 원인

 황반변성의 발생 원인으로는 노화에 따른 노폐물 축적으로 인해 망막에 저산소증이 발생해 황반 부위의 신경세포가 서서히 퇴화되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망막과 맥락막에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기고, 이 혈관에서 누출된 혈액이나 액체가 원인이 돼 시력저하를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출혈의 위험이 있는 비정상적인 혈관을 생성시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노화를 손꼽는다. 다음으로는 흡연이나 심혈관계 질환, 유전 및 가족력 등의 요소들이 황반변성 발생에 영향을 준다.

 

 ● 황반변성의 증상

 황반변성 초기에는 부엌이나 욕실의 타일과 같은 격자무늬가 휘어져 보이기 시작하며, 시야가 흐려져 눈이 침침하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로 누적으로 인한 일시적 증상이라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후 병이 진행되면 사물의 가운데 부분에 회색 점들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 중심시력이 많이 손상된 경우이므로 초기 증상을 이미 느끼고 있다면 더 늦기 전에 병원을 내원해야 한다.

 

 ● 황반변성의 자가진단

 피로 누적으로 인한 가벼운 증상이라고 여기거나 또는 진행속도가 느릴 경우 황반변성의 발생을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처럼 황반변성의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암슬러 격자를 이용한 자가 진단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적당한 거리에 암슬러 격자를 붙여놓고 눈가리개 또는 손바닥 등을 이용해 양쪽 눈을 번갈아 가려준다. 두 눈의 시력에 큰 차이가 없고 암슬러 격자가 비슷해 보인다면, 일단 눈에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가운데 부분이 어두워 보이거나 암슬러 격자무늬가 울퉁불퉁하고, 휘어 보인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처럼 간단한 방법으로 눈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를 쉽게 테스트해 볼 수 있다.

 

 ● 황반변성의 치료

 - 주사치료

 주사치료는 황반변성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치료방법이다. 10여 년 전 레이저치료가 주로 시행됐는데, ‘항혈관내피성장인자’라고 하는 약제가 개발되면서 약제를 매우 가는 주사바늘을 이용해 직접 눈 속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게 된다.

 주사치료가 레이저치료보다 더 효과가 좋다고 해서 황반변성이 완전히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주사 약제는 황반변성의 진행을 억제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황반변성 자체를 없애주지는 못한다. 황반변성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이 노화인 만큼, 어떠한 약이나 수술로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

 

 - 레이저치료

 ‘항혈관내피성장인자’와 같은 좋은 주사 약제가 나오기 전 황반변성의 대표적인 치료는 ‘광역학치료’라는 이름의 특수한 레이저치료였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레이저치료를 받았다.

 주사 약제가 개발되면서 세계의 많은 의사들이 “주사치료가 광역학치료보다 더 좋은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의 저명한 교수들을 중심으로 수십 명의 의사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그 결과 레이저치료보다 눈 주사치료가 더 효과적이고 합병증 발생률도 줄인다는 결론을 얻었고, 현재까지 황반변성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레이저치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결절맥락막혈관병증’과 같은 특수한 형태의 황반변성이 진단된 경우 주사치료와 함께 레이저치료는 지금까지도 유용한 치료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현재 주사치료를 받고 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약제를 바꿔 보거나 쓰는 방식을 달리해 볼 수 있고 레이저치료와 같은 다른 방법을 이용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황반변성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적 치료로는 아무 효과가 없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 하더라도 담당 의사를 믿고 권해주는 치료방식을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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