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작가회의, ‘다시 읽는 천이두 비평과 문학’ 학술심포지움 개최
전북작가회의, ‘다시 읽는 천이두 비평과 문학’ 학술심포지움 개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11.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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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이두 비평은 전후 한국의 자생적 문학비평의 효시”

 

비평가 천이두(1929~2017)의 문학 세계를 본격적으로 점검하는 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전북작가회의(회장 이병초)는 11일 최명희문학관에서 학술심포지엄 ‘비평의 힘, 다시 읽는 천이두’를 통해 그의 문학비평과 연구 업적에 대한 메타 비평적 접근을 시도했다.

 기조 발제에는 3명의 연구자가 나서 천이두의 문학적 업적을 거시적으로 살폈다.

 임명진 전북대 명예교수는 ‘K비평에의 의지-천이두 비평의 지향성’을 주제로 발표하며 “천이두 비평은 전후 한국의 자생적 비평에 관한 의지의 결과이며, 민족문학의 주체의식을 체계화한 성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판소리 명창 임방울의 판소리 연구사적 가치에 관하여’를 주제로 발제한 최동현 군산대 명예교수는 천이두가 평생 천착한 임방울 3부작의 의미를 다루었다. 최 교수는 “천이두 대에 이르러 초기의 광대 중심 판소리 연구를 뛰어넘는 총체적 현장예술의 판소리 연구로 도약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신 우석대 교수는 ‘한의 구조: 천이두가 시대와 문학을 읽는 방법’을 주제로 이야기를 꺼냈다. 문 교수는 천이두가 한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1980년까지 한국문학의 흐름을 밝힌 업적을 소상히 살피며 민중, 민족, 민권의 차원에서 접근한 방법은 후학들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열린 주제발표에서는 ‘김소월에 대한 비평에 대한 비평적 접근’(박태건), ‘황순원 소설에 대한 천이두 비평의 특성’(서철원), ‘박경리 작품론을 통해 드러난 천이두의 문제의식’(현순영), ‘하근찬에 대한 천이두 비평의 이해’(김미영) 등 천이두의 실제 비평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누었다.

 종합토론에서는 천이두의 비평과 연구 업적으로 지속적으로 선양할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기도 했다.

 고영직 평론가는 “천이두가 1980년대 제기한 한의 개념은 자생적 비평 담론을 위한 고투의 흔적이지만, 당시 현실을 담은 실제 비평이 없고, 전근대의 산물인 춘향가·심청가에 기댄 부분은 아쉽다”면서 “문신 교수가 한과 삭임의 개념을 최근 혐오 담론의 원한 감정과 결부해 논의한 대목은 천이두 비평의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최기우 관장은 “후학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천이두의 무엇을 알려야 하는가? 천이두를 왜 알려야 하는가? 하는 물음에 대해 짧고 명쾌한 답을 내리는 것”이라며 “‘천이두는 잘 팔리는 문화상품’이라는 명제 만들기를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확산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김병용 전 백제예술대 교수는 384편의 천이두의 저술 목록을 정리해 천이두 연구의 토대를 제공하기도 했다. 전북작가회의는 이번 학술 심포지엄을 기초로 ‘천이두 다시 읽기’라는 메타비평서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전주시 책기둥도서관에서 진행한 ‘이야기가 있는 전시회’를 익산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25일부터 12월 2일까지 진행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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