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문명과 정읍의 시대
생태문명과 정읍의 시대
  • 최재용 정읍시 부시장
  • 승인 2021.11.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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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용 정읍시 부시장
최재용 정읍시 부시장

지난 11월 3일 전북도청에서 ‘New Change, Next Chance - 새로운 미래, 함께 만들어 가는 생태문명’을 주제로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우리가 미처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 기후변화 위기 등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생태문명이라는 전북의 미래전환 방향을 논의하는 장이 열린 것입니다. 지구촌 200여 나라의 하나인 대한민국 전라북도에서 무슨 문명을 얘기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처음 시작은 전체가 아닌 부분에서 태동했다는 걸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나비가 날개짓을 하면 미국 텍사스에서 토네이도가 일어난다는‘나비효과’를 굳이 거론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날 전라북도와 정읍 등 14개 시군이 모두 참여한‘생태문명 선도’선언식은 먼 훗날 세계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것입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생태문명은 한마디로 우리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삶의 방식이라고 정리되었습니다. 우리 인류는 농업문명의 시대를 지나, 19세기 산업혁명과 20세기 첨단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오늘의 산업문명을 일궈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구촌 사람들은 산업문명의 지속가능성에 불안감과 회의감을 갖게되었습니다. 먹고, 자고, 소비하고, 일하고, 즐기는 우리 삶에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이라는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생태문명적 삶의 방식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기후변화의 주범인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삶의 방식 변화가 절실해진 것입니다.

사실 지난 2015년부터 전라북도는 전통적 관광에서 벗어나, 자연생태를 관광 자원화하는 구체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바로 생태관광입니다. 특히 우리 정읍의 내장산과 내장호를 중심으로 한 생태관광은 전라북도가 추진하는 생태관광 정책의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내장호에서 내장사로 걷는 길은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모두 일품입니다. 특히 이번 가을은 어느 때보다 맑고 선명한 단풍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장사 옆으로 왜적의 침입을 피해 1년 남짓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용굴암까지 걷는 길도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을 옮긴 정읍 태인 손홍록 선생이 걷던 그 길입니다. 길 중간에 최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단풍나무도 덤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전국민의 75%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 하지만, 사람이 많은 곳은 영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래서 제안해봅니다. 소소한 즐거움 속에 이 늦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껴볼 만한 곳을요!

내장산 초입에 내장호가 있고, 그 둘레길 한켠에 전봉준공원이 있습니다. 이곳 ‘전봉준공원에서 시작해서 솔티마을을 목적지로 걷는 길’은 참 아름답고 흥미롭습니다. 출발점인 ‘전봉준공원’ 초입에 숲 위를 나르듯 만들어진 데크길은 ‘내장 생태탐방 마루길’로 불립니다.

내장산과 내장호 주변 경관을 배경으로 추억의 사진을 담기에 그만입니다. 솔티마을로 안내하는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면 작은 편백숲도, 어른이 놀아도 지루하지 않은 생태놀이터도, 자연에 담긴 예술작품과 마을숲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솔티마을은 우리나라 최초로 농촌마을 노령연금을 시작한 마을로도 유명합니다.

솔티마을 옆으로 국가생태관광지로 지정된 월영습지가 있습니다. 산속에 생겨난 신비로운 월영습지는 어른에게는 힐링의 공간으로, 아이에겐 생태 교육의 장으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입니다. 생태적으로 잘 정비된 길 따라 편하게 걸어볼만 합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생태관광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정읍의 내장산과 내장호 주변을 둘러보시면 어떠실까요? 이 글을 읽어주신 당신께 드리는 작은 선물입니다.

최재용 <정읍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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