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늙어갈 사람들
홀로 늙어갈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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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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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고양이도 기르고 취미생활하면서 즐기며 살고 싶다”고 말하는 어느 20대 초반의 비혼녀.

▼ 결혼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아이를 낳는 것은 별 관심이 없다는 비혼남. 청소년들의 ‘비혼 및 비출산’ 인식을 알 수 있다. 여성가족부의 2020년 청소년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인식도를 보면 10명 중 6명이 굳이 결혼과 출산이 필요치 않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해 11월~ 올 2월사이 여가부가 기본법상 청소년에 해당하는 10세~25세 7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의지가 갈수록 멀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0대에서도 남성의 경우 혼자 사는 게 편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미혼율이 절반을 넘고 있다. 여성의 미혼율은 남성보다 17%나 앞섰다.

▼ 한 통계를 보면 30대 미혼남성(약칭 ‘삼미남’)들의 결혼 태업 이유가 혼자 사는 게 편해서라는 응답이 54%를 넘는다. 부담스러운 집값, 양육 및 각종 의무 등 벅찬 부담을 안은 삶의 짐을 걸머지지 않겠다는 의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40대 미혼 비중도 5명 중 1명꼴로 높아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굳이 결혼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10~20여년 후에 이르면 4명중 1명꼴로 50세 나이에도 결혼을 한 번도 못하고 살아 갈 것이라는 인구학자들의 비관적 추정이다. 우리 청년세대들에게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는 인식을 깊게 각인 시킨 기성세대의 책임이 적지않다. 뼈 빠지게 노력해도 일자리도, 집 한칸도 마련하기 어려운데 결혼해서 아이낳고 무슨? 홀로 늙어갈 사람들만 만들어내고 있는 작금의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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