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 10년간 두배 이상 증가
수포자 10년간 두배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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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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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듣는 수포자란 수학이 어려워 포기하는 학생을 말한다.

▼수학하면 딱딱하고 어려워 골치 아픈 과목으로 수학 시간이면 졸음부터 밀려오는 학창 시절의 추억이 있을 것이다. 최근 국회에 제출된 교육부의 제1~3차 수학교육종합계획 분석에 따르면 수학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중 3년생은 2011년 4.0%에서 2019년 11.3%로, 고 2년생은 4.4%에서 9.0%로 10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다.

▼OECD의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수학의 경우 한국 학생은 상위권이다. 미국은 OECD의 평균 점수에도 못 미치는 하위권이다. 한 조사기관이 미국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37%가 수학이 가장 어려운 과목이라고 응답했다. 2019년 국제비교연구조사에서도 한국 중학생 61%가 수학을 좋아하지 않고, 54%는 수학에 자신이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어느 나라 학생들이나 수학을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여기는 것은 다름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한국과 미국에서 학교를 다녀 본 학생 대부분이 “미국에서는 수학이 쉬워서 수업 시간에 다른 책을 보거나 어렵다는 수포자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수학교육이 학년이 아니고 수준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중3년과 같은 9학년, 또 고3학년과 같은 12학년이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 10여 년 동안 수학 과목 성취도 향상을 위해 360억 원이 훨씬 넘는 예산을 투입했지만, 오히려 수포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더 쉽고 흥미로운 수학교육으로 수포자를 줄이겠다는 취지의 교육정책이 오히려 증가시킨 꼴이 돼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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