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상대방에게 내 뜻을 전하는 것
글은 상대방에게 내 뜻을 전하는 것
  • 이길남 부안초 교장
  • 승인 2021.10.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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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가을의 중턱이다, 때아닌 한파가 찾아와 단풍잎이 늘었다. 벚나무는 제일 먼저 노랗게 빨갛게 물들고 지나는 길마다 감들이 주황빛으로 빛난다.

하늘은 파랗고 높아지고 기온이 서늘하니 지나간 여름 무더위가 언제적 이야기던가 싶다. 코로나로 마음대로 다니지도 못하고 방에서만 지내자니 에어컨을 종일 켜기가 걱정되던 날이 바로 얼마 전이었다.

폭염에 지쳐있던 날에는 ‘어서 시간아 흘러라’ 하며 가을을 기다렸는데 막상 가을이다 싶으니 지나간 여름이 아쉬움을 남긴다. 이러니 하루하루를 열심히,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야 하나 보다.

혹시 미루고 시간만 보내고 있는 일이 있다면 일단 용기를 내서 시작해보자. ‘다 때가 있다’고 한다. 옛날 어른들이 한 마디씩 해주셨던 말들이 어쩌면 이토록 절실하게 딱딱 맞는지 모르겠다. 그 당시에 잘 새겨듣고 더 노력해봤더라는 현재의 결과가 어땠을까.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잘하는 일을 찾아 부지런히 실천하다 보면 보람이라는 달콤한 결과가 찾아온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는 말을 무심히 넘기면 안 된다. 하고 싶어서 마음속에 품고 있던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말고 행동으로 옮겨보는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고 한다. 나에게 가진 장점들을 잘 찾아 행동으로 실천해봐야 내게도 어떤 결과물이 산출되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 역시 마음속으로만 ‘글을 잘 쓰고 싶다’고 품고만 있어서는 달라지는 것이 없다. 자꾸 써 보고 읽어보고 해야 좋은 글도 나오는 것이다.

말과 글은 혼잣말, 혼자 쓰고 읽어보는 일기장 같은 글도 있지만 대부분 상대방에게 내 뜻을 전달한다는 의미가 있다. 내가 한 말, 내가 쓴 글이라는 것이 그래서 더 중요하다.

다른 누군가에게 읽혀지는 글이기에 말을 할 때 상대방에 따라 존댓말을 하듯 글을 쓸 때도 내 글을 읽을 대상에 따라 독자를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표현의 자유라는 것은 있다. 자유롭게 내 생각을 얼마든지 피력하며 쓸 수는 있지만 내 생각이 글로 써지고 이 글이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그저 떠오른다고 마구 써댈 일을 아닐 것이다.

글은 나를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니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나를 돌아보고 묵상하며 나 자신의 인격을 가다듬어 볼 일이다.

 

이길남 부안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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