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진 날씨, 뇌졸중 위험도 커진다
쌀쌀해진 날씨, 뇌졸중 위험도 커진다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10.19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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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저녁과 한낮에 기온 차이가 본격적으로 커지는 가을철에는 외투를 꼭 챙기는 등 체온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와 혈액순환이 체온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체온이 떨어질 경우 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되고 혈압이 높아진다. 이는 동맥 수축을 자극하고 혈소판 수, 혈액 점도, 혈액 응고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뇌졸중 위험도 덩달아 커질 수 있다.

 실제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의 2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본보는 대자인병원 신경외과 원태연 과장의 도움으로 뇌졸중에 대해 알아본다.

 ● 뇌졸중

 고령화 사회의 진행과 함께 암과 더불어 가장 무서운 질병으로 알려져 있는 뇌졸중은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을 모두 포함하는 말이다. 최근엔 TV 방송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많은 내용들이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궁금하고 어려운 대상이다.

 뇌졸중이 발생할 경우 후유증이 크게 남는 경우가 많아서 사회적인 손실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30-40대의 젊은 환자의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서구화된 식생활, 운동 부족, 비만 등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 뇌졸중 증상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뇌졸중에 증상이라면 드라마에서 나오는 뒷목 잡고 쓰러지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물론 심각한 두통 역시 뇌졸중의 증상 중에 하나이나 대부분의 경우 두통 보다는 특정 신경학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언어 장애, 시력, 청력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뇌졸중은 전조증상이 나타나는데, 엄지와 검지 등 손발이 저리거나 힘이 없어진다. 또한 뒷목도 자주 뻣뻣해지며 어지럽고 메스꺼운 증상이 종종 나타난다. 눈이 침침해 지기도하고 말이 어눌해지기도 한다.

 쉽게 말해 앞에 앉아 있던 친구가 갑자기 말을 어눌하게 한다거나 입이 돌아가면서 마시던 음료수가 한쪽으로 흐르는 경우다. 잘 들고 있던 물컵을 떨어뜨리고 다시 컵을 잡을 수 없는 등의 어찌 보면 가볍게 여겨 질 수 있는 증상들 말이다. 가벼운 증상의 경우 경과를 지켜 보거나 한의원에 방문하는 등의 행위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

 ● 뇌졸중 진단

 일단 병원에 도착하면 초기 의사의 문진 후 대부분 영상 검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CT과 MR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MRI가 무조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각각의 검사는 특징이 있다. CT는 뇌출혈 이나 외상으로 인한 골절 등을 보는데 좋으며, 검사시간이 짧고 매우 간편하다. 따라서 초기 평가는 대부분 CT로 이뤄지며 검사 상 특이소견이 없다면 뇌경색을 진단하는데 유리한 MR을 진행하게 된다. 대부분의 초기 치료 결정은 이 두가지 검사에 의해서 이뤄지고 이후 초음파와 혈류 검사, 뇌혈관 조영술 등의 세세한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 뇌졸중 치료

 앞에서 언급한 검사를 토대로 치료를 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골든타임 이라 는 개념이 등장한다. 뇌경색의 경우 혈관이 막혀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뇌조직이 죽어가고 있는 상태이므로 빠르게 약물이나 시술을 통해 혈관을 뚫어줘야 하며 뇌출혈의 경우도 빠르게 지혈을 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뇌손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가 관건이다.

 따라서 병원의 규모나 고급장비의 여부보다는 의료 전달체계가 단순한 만큼 병원 도착 후부터 시술까지 시간이 짧은 곳이 치료받기에 최선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 뇌졸중 예방

 대부분의 사람들은 뇌졸중을 예방하고 싶어하지만 안타깝게 특별한 것은 없다. 다만 평상시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먼저 혈압을 하루 1-2차례 정도 측정하도록 한다. 혈압은 뇌경색을 야기하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다.

 평상시 고혈압이 없거나 있더라도 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혈압 측정을 소홀히 하기 쉽다. 특히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상시 혈압을 재지 않으면 고혈압이 발생하는지 모르고 있다가 뇌혈관질환이 발생하고 나서야 알게 되기도 한다.

 혈당 역시 혈압만큼 중요하다. 혈당의 부작용은 매우 다양하고 심각한 만큼 당뇨가 없는 경우라 하더라도 정기적인 혈당 검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하며 당뇨가 있는 환자는 더욱 적극적으로 혈당을 체크하고 혈당수첩에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 대자인병원 신경외과 원태연 과장 “일상생활에서 철저하게 관리해야 뇌졸중 예방할 수 있어”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절주나 금연, 규칙적인 운동, 식이조절 등이 주요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혈압과 당뇨 관리를 위해 병원을 열심히 다니는 등 생활 속에서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력이 된다면 특별한 증상이 생기기 전에 MRA를 시행해 본다면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혈관 협착이나 동맥류(뇌혈관 꽈리)를 발견해 사전에 문제 없이 치료를 받는 것도 좋습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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