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재앙에 관광업계 초토화
[기획] 코로나 재앙에 관광업계 초토화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1.10.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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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2년 가까이 장기화되면서 전북지역 관광업계도 고사위기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단의 지원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초토화는 피할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항공 운항 중단은 물론 도내 방문 관광객 수도 코로나 이후 반토막으로 떨어지면서 관광업계는 매우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도 매번 연장되면서 관광객들의 움직임도 얼어붙었다.

하지만 정부의 백신 도입이 속도가 붙으면서 접종 완료율이 점차 높아졌고, 어느덧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을 일컫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가 다음 달 시행을 앞두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도 침체기에서 벗어날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로운 전략 모색이 이뤄져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편집자 주

▲ 2년째 해외여행 없고, 국내 거리두기는 거대한 장벽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누적 방한 외래 관광객 수는 약 233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82.0% 포인트 감소했고, 2월 이후 95% 안팎의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9월 기준 국민 해외여행객 수는 약 405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81.7% 포인트 급감했다.

방한 외래관광객과 국내 해외관광객이 모두 감소하다 보니 지난해 하반기 국제선 항공여객수도 전년 동기대비 97% 안팎의 감소세를 지속적으로 나타냈다.

도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6월 기준으로 관광객 수는 1천12만4천618명에 달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이듬해 496만5천296명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후 올해 들어서 약간 상승해 569만5천433명으로 전년 대비 14.7%가 증가했으나 여전히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북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출시한 관광지 할인카드 ‘투어패스’ 판매량도 2019년 9월 말 기준 21만4천875매에서 지난해 2만290매로 1/10 수준까지 줄었다.

올해 들어 3만2천721매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으나 코로나로 인한 타격은 여전한 상태다.

▲ 관광업계 구조조정으로 간신히…사실상 ‘개점 휴업’

예상보다 코로나19 위기가 길어지면서 회사 내부 구조조정을 통해 간신히 버티는 업체들이 많았다.

코로나19로 관광사업체는 영업활동 차질에 따른 매출 감소로 이어졌고, 사업체 운영 자금 부족은 물론 자금 압박 현상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전체 관광업계 피해 규모는 총 16조 6천억원에 이르고, 매출액은 2019년 대비 약 62% 감소했다는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도내 여행업체 수도 지난 2019년 6월 기준 906개에서 올해 6월 기준 887개로 20개 가까이 감소했다.

전북관광협회 관계자는 “폐업신고만 안했을 뿐이지 문만 열어놓고 휴업한 업체가 상당수다”며 “영업 부진으로 구조조정도 피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전북도는 그간 경영에 어려움이 많은 관광업계에 홍보·마케팅, 관광상품개발, 방역물품 등에 국비 등을 포함해 총 235억원을 지원했다.

단체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도 기존 20명에서 8명으로 완화했고, 전담여행사 지정·운영 기준 인원도 내국인 20명, 외국인 10명을 각각 6명, 8명으로 완화했다.

▲ 분위기 타는 여행업 ‘위드 코로나’ 대비 절실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인 ‘위드 코로나’를 내달 중 추진키로 하면서 관광업계도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는 ‘백신 패스’도 도입키로 해 관광객들의 움직임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과 회복 기대감의 ‘사이’를 나타내는 ‘B.E.T.W.E.E.N.’을 올해 국내 관광 트렌드 핵심 키워드로 발표했다.

최근 3개년(2018년 1월~2020년 8월) 빅데이터 분석 결과 심리·물리적 안정 추구와 새로운 여행콘텐츠에 대한 수요 동시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영기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이제는 스마트 관광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며 “관광지 내 자원을 활용해 단순한 조형물 설치에만 그치지 말고, 홀로그램 등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해 관광객을 끌어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또 “관광객끼리 실시간으로 현장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위치 기반 플랫폼도 필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더 오래 머물다 가세”…전북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야

위드 코로나 전환 후 도내 유입 관광객이 급증하더라도 안전한 여행 환경 조성은 필수다. 쾌적한 환경에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어야만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머무는 시간도 길어질 것이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공시된 자료를 보면 전국 평균 여행지별 체류일은 1.53일, 전북은 1.65일로 조사됐다.

전북도는 비대면 안심관광지, 밀집·밀폐되지 않고 자연환경 중심의 인지도가 적은 숨은 관광지를 지속 발굴해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일단 도내에 방문하면 시·군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야간 공연 및 프로그램을 보고 즐기면서 체류 시간을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박장석 전북도 관광총괄과장은 “위드 코로나에 대비해 공연, 음악과 같은 볼거리를 다채롭게 선보일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전북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여행지마다 안전함과 쾌적함은 기본으로 갖추고 시·군마다 특색이 느껴지는 콘텐츠들을 적극 발굴해 지속적으로 홍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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