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날 76주년을 맞으며
경찰의 날 76주년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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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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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 시절 탕건을 비스듬히 비겨 쓰고 어깨에 빨간 오랏줄, 오른손에 번쩍이는 철봉을 들고 활보하는 순검(巡檢)이 백성들의 선망이었다고 한다.

▼ 순검은 요즘의 경찰관이다. 순검의 업무는 도둑을 잡는 것 외 호랑이를 잡는 일, 심지어 귀신 잡는 일도 했다고 한다. 그 시절은 귀신을 믿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무당들이 귀신을 빙자하여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일이 성행했다.

▼ 순검이 무당집에 들이닥치면 “귀신아 순검에게 옮아 붙어라”고 주문을 외는 무당의 발악에 미신이 성행한 사회풍토에서 순검들도 겁이 나 수사를 하지 않는 등 직무를 유기하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한다. 물론 그때도 순검들의 민폐로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억울한 백성이 없도록 현감은 사건을 재검삼검(再檢三檢)을 시켜 인권유린 예방에 배려가 대단했다고 한다.

▼ 요즘 우리 경찰 대부분이 사명감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한 안전 지킴이 역활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경찰관들의 크고 작은 각종 비위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 경찰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뇌물수수·초과근무수당 부정 수령·성폭행■음주운전·폭행 등 각종 사건·사고가 잇달면서 경찰조직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 국감 자료를 보면 경찰청 파면 건수가 지난해 25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징계 건수도 2018년 406건, 2019년 416건 지난해는 422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방대한 조직에서 일탈의 경찰관은 미미한 숫자라고 안이하게 대처해서는 안 된다. 올해는 자치경찰제 원년이다, 내일 경찰의 날 76주년을 맞아 백성들이 선망하는 경찰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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