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접종 후 심장이 뛰고 호흡곤란이 발생한다면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심장이 뛰고 호흡곤란이 발생한다면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10.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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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상시 건강했던 김 모씨는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는 경우가 잦아졌고, 특히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가고 나면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김씨는 처음에 단순히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이와 같은 증상이 지속되고 가슴통증까지 생기자 근처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심낭-심근염’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크게 놀랐다.

 이처럼 지역 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심장박동에 이상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들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은 ‘심근염’과 ‘심낭염’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실제 백신접종 후 심근염과 심낭염이 발병한 사례는 드물게 보고되고 있다.

 

 ● 심근염과 심낭염은 어떤 질환인가

 먼저 두 질환 모두 심장에 염증이 생긴 질환으로 발병 부위에 따라 구분된다. ‘심근염’의 경우 심장의 주요 성분인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고, ‘심낭염’의 경우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인 심낭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두 질환은 각각 발생할 수 있지만 심근·심낭염의 형태로 한꺼번에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 심근염·심낭염의 의심증상과 대처법은

 심근염과 심낭염은 심장 부위에 염증이 발생한 질환으로 원인이 같기 때문에 그 증상이 상당히 유사하다. 주요 증상으로는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두근거림이 심해지고, 가슴통증(흉통)이나 압박감, 불편감, 호흡곤란, 호흡시 통증, 경우에 따라 의식을 잃고 쓰려질 수도 있다.

 큰 틀에서 본다면 증상이 유사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증상으로도 두 질환을 어느정도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심근염의 경우 근육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기 때문에 움직임과 별개로 수시로 통증이 발생한다. 심낭염의 경우에는 심장이 자극되는 호흡과정이나 몸을 움직이는 경우, 또는 기침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만약 코로나 백신접종 후 위와 같은 증상이 발생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코로나 백신은 어떻게 심근염과 심낭염을 일으키나

 일반적인 심근염, 심낭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자가면역질환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화이자,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의 경우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유전자를 RNA 형태로 주입해 면역반응 유도해서 항체를 생성하도록 한다.

 이는 약화된 바이러스나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이용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mRNA를 투입해 체내에 단백질 스파이크 성분을 미리 만들도록 해 면역력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이런 백신을 주입했을 때 1차 면역 반응이 활성화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개인에 따라 선천 및 후천 면역 반응의 활성화를 유발할 수 있다. 이때 백신의 mRNA를 항원으로 감지해 특정 개인의 전신 반응의 일부로 심근염이 발병할 수 있다.

 

 ●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데 어떻게 구분해야 하나

 평소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겪고 있는 증상이 있다. 만약 접종 후 평소 느끼지 못했던 증상이 새롭게 발생했거나 기존에 앓고 있던 증상의 빈도나 강도가 악화됐다면 병원을 방문한 뒤 진단을 받아야 한다.

 

 ● 심근염·심낭염의 진단과 치료

 심근염의 경우에는 근육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효소검사를 실행하게 된다. 검사에서 효소수치가 상승하고 MRI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심근염을 진단하게 된다. 심낭염의 경우 ‘흉부통증’, ‘심막 마찰음’, ‘심전도검사’, ‘심초음파 MRI’ 등 복수의 영역에서 이상을 보일 때 진단을 내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두 질환 모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는 편이며, 심낭염의 경우 환자가 겪고 있는 통증의 조절하는 쪽으로 중점을 두고 치료가 진행된다.

 주로 소염진통제와 같은 약물을 이용해 통증을 줄이고, 염증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상태가 호전된다. 치료 후 드물게 심낭염이 재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와 같은 경우에는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심근염 역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호전되는 경우가 잦지만 드물게 심장기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심장기능을 보존해주는 약물을 이용한 치료를 시행한다는 점에서 심낭염과 차이를 보인다.

 

 ● 전주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이병현 과장 “백신 접종 후 심장이 무리 줄 수 있는 활동 자제해야”

 백신을 접종하고 나서 일주일 정도는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축구나 수영, 운동과 같은 고강도 활동을 자제하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자신의 건강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해 심근염이나 심낭염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사를 찾아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부작용이라고 하며 많은 분들이 불안감을 안고 내원하는데 심근염과 심낭염은 자연히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잦은 만큼 조금은 걱정을 내려두시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합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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