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보릿고개
코로나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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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1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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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 뛰지마라,배꺼질라,가슴시린 보리고갯길,주린 배잡고,물 한바가지 베 채우시던 그시절 어찌 지내셨소~" 진성이 부른 보릿고개 가사 일부다.

▼보릿고개는 가을에 수확한 양식이 겨울내 바닥이나 보리를 수확하는 5~6월까지 먹을 양식이 없어 풀이나 나무껍질을 먹으며 극심한 배고픔을 겪는 상황을 말한다. 이때 굶주림에 영양실조로 숨진 사람들이 많았다. 어린시절부터 옥탑방.지하방을 전전하면서 40여년 무명가수 생활을 해오며 오랜세월 가난을 겪어온 그가 서러움의 감정을 담아 부를 때 눈시울을 적시지 않는 사람없다. 사실 우리가 보릿고개를 벗어난게 불과 몇십년 전이다.

▼영조가 두번째 왕후를 간택 할 때 후보자 세여인에게 세상에서 가장높은 고개는 어떤 고개인가? 물었다. 두여인은 추풍령.대관령이라고 답했으나 한여인은 가난한 백성들이 양식이 없어 굶주림의 고통을 넘어야하는 가장 힘든 보릿고개라고 답해 황후가 된 그녀가 정순황후다.

▼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못먹어 영양실조나 결핍으로 사망한 소외계층이 340여명이 넘고 절반이 80세 이상등 노인들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소외계층들을 위해 운영해오는 푸드뱅크나 무료급식소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운영이 중단되면서란다.

▼ 세계10대 무역국으로서 어두운 단면이 아닐 수없다. TV만 켜면 나오는 부유층의 넘쳐나는 먹거리등 호화로운 생활상과 달리 코로나 보릿고개로 소외계층이 생존위협을 받고 있다는 믿고 싶지않은 뉴스다. 스위스 사회학자"장 지글러"는 "먹기만 하면 살수있는데 아사(餓死)야말로 가장 고통스런 죽음이다"고 그의 저서 "왜 세계 절반은 가난한가"에서 절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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