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엄선한 공연…국악, 무용, 월드뮤직까지 즐겨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엄선한 공연…국악, 무용, 월드뮤직까지 즐겨요!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09.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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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엄선한 공연들이 10월 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4개의 공연장에서 쉼 없이 선보여진다.

올해는 축제의 근간을 이뤄온 판소리에 대한 다각적 해석을 담아낸 공연부터 무용과 대중음악까지 작품의 퀄리티는 물론, 재미까지 특별해 놓치면 후회할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축제의 간판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바탕’에서는 차세대 소리꾼으로 성장한 정보권이 부르는 ‘눈대목 다섯바탕(10월 2일 오후 7시 30분 야외공연장)’을 만날 수 있다. 소리꾼 정보권은 지난 2014년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청얼라이브’에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것을 인연으로, 2018년에는 소리축제가 네덜란드 플라멩코 비엔날레와 공동기획한 장르간 협업 무대에도 뛰어들어 판소리와 플라멩코가 함께하는 파격적인 무대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바 있다.

 정통 판소리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송재영, 장문희 명창의 ‘동초제 심청가(10월 3일 오후 6시 연지홀)’도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할 무대 중 하나다. 올해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로 동시에 인정받으며 전북을 대표하는 두 소리꾼으로 우뚝 선 송재영, 장문희 명창이 각각 한 시간씩 연창으로 진행한다. 송재영 명창은 고음에 부족함이 없고 치열함이 돋보이는 소리를, 장문희 명창은 타고난 목구성에 힘이 좋아 청중을 사로잡는 능력이 뛰어나다.

 전통음악의 맥을 이어가는 (사)정읍수제천보존회가 준비하는 ‘해설이 있는 수제천(10월 1일 오후 7시 야외공연장)’은 수제천에 대해 보다 쉽게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무대다. 수제천은 정읍이라는 지역명을 가진 유일한 전통 기악곡으로, 백제시대 정읍에서 만들어진 가요인 정읍사를 노래하던 반주곡이다. 수명이 하늘처럼 영원하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궁중 의례와 연향에 사용되었다. 1970년 유네스코 아시아 음악제에서 ‘천상의 소리가 인간 세상에 내려온 것 같다’라는 찬사가 이어진 우리 음악 중 가장 대표되는 음악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최신작 ‘HIP 合(10월 2일 오후 5시 모악당)’은 현대무용과 스트리트 댄스, 그리고 국악이 결합한 무대다. 타이틀로도 이미 충분한 3명의 안무가 김보람(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예술감독), 김설진(무버 예술감독), 이경은(리케이댄스 예술감독)의 신작으로 이미 예술의전당 초연에서 매진의 신화를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원초적인 춤의 본질을 탐구하거나 정해진 시스템과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자유로운 몸짓을 보여준다.

탱고가 하나의 음악 장르가 되기까지 수많은 시도를 이어온 피아졸라의 음악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소리축제의 올해 유일한 해외초청공연으로 선택된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10월 3일 오후 3시 모악당)’은 한 번 경험하면 절대 잊을 수 없는 탱고의 과감한 힘과 에너지는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탱고가 하나의 음악 장르가 되기까지 수많은 시도를 이어온 피아졸라의 음악 세계는 물론, 특별히 소리축제에서는 아쟁 김영길 명인과 합동 무대를 통해 전무후무한 탱고와 아쟁의 치열한 만남까지 엿볼 수 있다.

 우리가 사랑하는 대중가수들의 음악세계도 소리축제에서 만나면 차원이 다르다.

 블루스보다 더 블루지한 목소리의 소유자 강허달림은 ‘강허달림, 전주를 만나다(10월 1일 오후 8시 30분 야외공연장)’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의 음악은 절망과 고통의 흔적이 생기 있는 리듬을 통해 극복되는 독특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다양한 음악적 장르를 넘나드는 그는 서정적 분위기에 푹 빠져들게 하면서 동시에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흥겨움으로 인도한다.

 가수 하림이 아프리카를 오가며 만든 20여 곡의 노래를 다섯 명의 뮤지션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시간도 있다. ‘하림의 아프리카 오버랜드(10월 3일 오후 5시 야외공연장)’에서는 노래를 따라, 이야기를 따라 미소 짓고 눈물을 훔치다 보면 어느새 세렝게티 초원 위를 걷고 있는 듯한 기분에 젖어들게 된다. 이 공연은 아프리카에 기타를 보내는 ‘기타 포 아프리카’ 프로젝트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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