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세계시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세계시민
  • 박은숙 원광대학교 대외협력 부총장
  • 승인 2021.09.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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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숙 원광대학교 대외협력 부총장
박은숙 원광대학교 대외협력 부총장

우리 대학은 영·호남 4개 대학의 일원으로 학술대회, 교직원 체육대회 등을 통해 교류해오고 있다. 그리고 영남권의 한 대학과는 자매결연을 맺어 정기적으로 교류를 갖고 있다. 자매대학은 기독교에서 세운 대학이며, 우리 대학은 원불교에서 세워 종립대학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리 대학 수목원에 조성된 이팝나무는 자매대학의 교목이어서, ‘우정의 길’로 명명했다. 자매대학 총장님은 ‘저희 대학은 자매대학에서 항상 배웁니다.”라고 겸손하게 말씀하신다. 호남권에 위치한 우리 대학은 영남권에 위치한 대학들과 다양하게 소통하며 지내고 있다.

작년 봄, 영남권 교수님과 세계시민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그해 가을, 우리 대학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에 공모하는‘세계시민교육 강좌개설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이 사업은 고등교육법에서 인정하는 대학 중 정부 재정지원이 가능한 4년제 대학 156개교와 초등교육을 담당하는 13개교를 대상으로 공모하였으며, 최종 7개 대학을 선정하였다. 연속사업 4개 대학과 신규사업 3개 대학이며, 우리 대학은 신규사업으로 선정되어 그 의미가 컸다. 2021년 1학기에 교양 과목으로‘생활 속의 세계시민교육’을 개설하기로 했다.

교육과정은 세계문화 및 다문화의 이해, 세계시민 평화교육, 세계시민 환경 교육, 국제 협력과 지속가능 교육, 재학생 해외 교육봉사 경험 발표 등으로 구성하였으며, 통일 캠프 현장 학습도 계획하였다. 아프리카 8개국에서 활동한 국제활동 전문가, 세계를 직접 발로 뛰어다닌 국제분쟁 전문기자, 우리 대학 총장님을 비롯하여 다문화 이민자, 평화·통일 전문가, 그림책 저자 등을 옴니버스 연사로 초청하였다.

대학 방침에 따라 비대면 수업을 실시했다. 수강생은 무려 22개 학과에 분포되어 있었다. 출석 체크, 과제물 점검, SNS 소통은 보직 수행으로 인하여 밤중에야 할 수 있었다. 현장 학습은 코로나 19 팬데믹 때문에 동아리 팀 발표로 대체해야 했다. 선배 교수님은 언제부터인가 나를 일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부르곤 했는데, 밤중에 e-class 앞에 앉아있는 나는 일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학기말이 되자 크나큰 기쁨이 찾아왔다. 학생들의 세계시민 의식은 한 학기 동안 부쩍이나 성장해 있었다.

아프리카로 해외 교육봉사를 다녀온 학생의 경험 발표는 수강생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켜, 코로나 19가 아니면 금방이라도 해외 교육봉사를 떠날 기세였다. 동아리 발표 주제는 난민 인권 문제, 케냐 해외 교육봉사, 글로벌 환경 캠페인, 학교에서의 다문화 교육, 국제분쟁과 평화, 한 걸음 더 다가서는 통일,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해양오염 그린 프로젝트, 악플 이대로 괜찮은가 등으로 다양했으며, 세계시민으로서의 실천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었다. 나도 20대에 이런 교과목을 수강했더라면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가 더 넓어졌을 것 같아 학생들이 부럽기조차 했다.

영·호남 지역대학 간의 교류가 유네스코 세계시민교육으로 이어졌고, 전문가 특강은 청년들에게 세계시민 의식을 확고하게 했으며, 청년들은 생활 속에서 세계시민으로서의 평생 실천을 다짐했다. 유네스코에서 희망하는 지속가능한 세계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시민교육에 대해 의견을 나눈 영남권 교수님께 안부 전화를 드려야겠다.

박은숙 <원광대학교 대외협력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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