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전도사’라는 별명
‘수소 전도사’라는 별명
  • 안호영 국회의원
  • 승인 2021.09.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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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영 국회의원
안호영 국회의원

별명을 얻는다는 것은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흔히, 별명은 초등학교 시절의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장난삼아 지어준 것이 평생을 따라다닌다. 시대가 변한 요즘 자칫 짓궂은 별명은 학교폭력 등 말썽의 소지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어린 시절 친구마다 별명 하나씩은 달고 살았던 그때가 가끔은 그립기도 하다.

최근 필자에게도 별명이 생겼다. ‘수소 전도사’라는 별명이다.

2019년 1월, 문재인 정부는 신 성장산업으로‘수소 산업 활성화’ 로드맵을 제시했다. 당시 필자는 20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전북경제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고심하던 때였다. 정부가 발표한 ‘수소 산업’이 눈에 확 들어왔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이지만, 산업화에 뒤처진 우리 전라북도가 미래 전략 산업으로 승부수를 던져도 좋겠다는 도전 의식이 발동했다.

수소를 연료로 하는 ‘수소차’를 만든다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가 안성맞춤일 수밖에 없다. 현대자동차 경영진과 수차례에 걸쳐 수소차 생산을 협의하였다. 21대 국회에서 탄소중립을 다루는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를 맡아 수소 관련 정책과 법안을 만드는데 누구보다 앞장서면서 수소 관련 토론회 등 수소의 ‘수’ 자만 들어가면 만사를 제쳐놓고 얼굴을 들이밀었더니 ‘안호영’하면 ‘수소’라는 인식이 사람들 머릿속에 자연스레 자리 잡았다. 이후 언론에서도 ‘안호영=수소 전도사’라고 불러주기 시작했다.

작년부터는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서 ‘K-뉴딜위원장’을 맡아 전북의 미래 성장산업으로 반영할 대선공약 1호로 ‘그린수소산업 글로벌 메카 전북’을 제시하면서 별명에 더해서 막중한 책임감까지 느끼게 되었다.

수소(H)는 원소 기호 1번이다. 색과 맛, 냄새가 없으며 가연성이 높은 가장 가벼운 원소이다. 수소는 지구표면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한 자원으로 산소와 화학반응을 통해 열과 전기를 생산하는 환경친화적인 에너지이다.

지금은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유지하고 탄소 중립을 달성해야 하는 시기다. 수소는 안전하고, 친환경적 에너지로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 산업문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혁명적인 미래 에너지’로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와 선진 각국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더는 증가하지 않도록 하면서, 2050년까지 탄소 제로(0)를 완성해야 한다. 유럽연합(EU)은 2026년부터 탄소국경세(자국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부과하는 관세)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소산업의 핵심은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제로화시키는 재생에너지 기반의 ‘그린수소’이다. 전북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이 전국 최고 수준이고,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 1번지이자 재생에너지의 메카인 새만금이 있다. 이것이 바로 전라북도가 선두에서 수소 산업을 키워야 하는 이유다.

전북도에 천운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동안 변변한 공단도 없이 산업화 과정에 뒤처졌지만, 수소 산업으로 인해 반전의 기회를 맞은 것이다.

전북은 수소산업 생태계에서 타 시도보다 선두그룹에 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수소 버스와 상용차 시스템을 필두로 수소생산(새만금·한솔케미칼), 저장?운송(일진하이솔루스·한국특수가스), 활용(현대차·가온셀·두산퓨어셀 익산공장·비나텍·테라릭스 등) 등 다양한 산업군이 완결적인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필자가 추진했던 ‘전주?완주 수소 시범도시’가 선정되었고 새만금-군산-익산-완주-전주를 연결하는 수소경제 클러스터 조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향후 3~4년이 수소경제 골든타임으로 예측한다. ‘새로운 길’은 누가 먼저 개척하는가가 중요하다.

새만금과 부안·고창의 앞바다에서 생산하는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산업을 연계해 전북이 ‘그린수소 글로벌 메카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린수소가 전북경제의 게임체인처(Game Changer)가 될 것이다.

안호영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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