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명절 트랜드
변하는 명절 트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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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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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추석에 대한 우리 속담이다.

▲땀 흘려 지은 누런 곡식이 들판에 가득히 영글고 과일의 결실도 풍성한 중추가절(仲秋佳節).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의 우리 조상들이 음력 팔월 보름 하루처럼 후한 인심으로 배불리 먹고 살기 좋은 나날이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생겼을 법한 속담이 아닌가 싶다.

▲ 명절은 온 가족. 친척이 모여 함께 즐기는 날이다. 멀리 떨어져 살던 자녀들이 고향의 노부모를 찾아뵙고 차례상도 올리고, 성묘하는 미풍양속은 유구한 우리의 명절 문화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지만 귀성길의 민족 대이동 등 명절의 특수한 수식어가 사라지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생겨난 새로운 비대면 명절 풍속도다.

▲지난해 추석에 코로나19로 고향길도, 성묘도, 제한돼, 온라인으로 차례상과 절을 올리는 진풍경이 벌어진 바 있어 여전히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 이번 추석맞이도 전년도와 다를 바 없는 명절 풍경일 것으로 보인다. 추석과 관련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추석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집에서 쉬겠다는 응답이 4명 중 3명으로 나타났다.

▲여행은 4%에 불과해 극히 이동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직계가족과 조촐히 보내겠다가 절반이 넘고 친척과 함께 보내겠다는 응답은 겨우 7%로 낮아 코로나19로 명절 트랜드가 급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MZ 세대에서는 부부가 각자 가족과 보내야 한다는 응답이 50%가 넘어 대가족이 모여 절을 올리는 명절 차례 문화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처지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데 한가위 속담이 무색해져 가는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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