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앞두고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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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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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에서 자살을 원하는 사람에게 독약을 무료로 주었다고 한다.

▼ 다만 영웅적인 행위로서의 자살이나 불치의 병에 걸렸거나, 노쇠로 고통받거나 씻을 수 없는 불명예나 사형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할 때 독약을 무료로 주었다고 한다. 기원전 1세기에 알렉산드리아에는 자살의 명분과 방법을 가르치는 자살학교도 있었다고 한다. 5세기에 들어 기독 신학이 긍정론이던 자살에 대해 부정론을 펴면서 살인행위로 범죄시하고 있다.

▼ 18세기까지만 해도 유럽에서는 자살 미수자는 교수형을, 자살자의 시체를 공개하고 재산도 몰수하고 있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자살은 개인의 절대적 권리”라고 예찬했다. 모든 자살은 사회적 행위로 자살 문제를 개인에서 사회적 병리 현상의 하나로서 사회적 문제로 부상시킨 사람은 사회학자 ‘에밀 뒤르캠’이다.

▼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수년째 자살 1위 국을 유지하고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은 어제오늘의 현상이 아니다. 극단적 선택 요인은 다양하다. 그중 생활고와 병고(病苦)가 중요한 요인으로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경제 사정만으로 자살률 증가를 설명할 수는 없다.

▼ 전북지역에서 2019년 한 해 자살자가 540명이 넘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증 호소가 늘면서 자살 우려가 높다고 한다. 오는 10일이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다. 고대 이스라엘 다윗왕의 반지에 새겨진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글귀처럼 슬픔·고통·기쁨·오욕 등의 순간도 어차피 지나가기 마련이다.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훨씬 좋다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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