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전단계 “개인의 생활습관 개선 최고의 치료”
당뇨병 전단계 “개인의 생활습관 개선 최고의 치료”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09.07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당뇨병 전단계

 중년이 되면 건강에 관심을 갖게 돼 매년 혈액검사 정도는 하게 된다. 그 때 사람을 당황하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혈당 수치다. 혈당이 높아 검사를 할 경우 의사로부터 당뇨병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는 수가 있다. 또한 이 정도의 혈당은 당뇨병 수치는 아니므로 식사 조절과 운동만 열심히 하라는 의사의 권고를 받기도 한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검사의 결과가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중간 단계에 있는 ‘당뇨병 전단계에 속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단계에서 명확한 치료 방향이 제시돼 있지 않다.

 ● 당뇨병 역학

 우리나라에서 당뇨병 인구는 거의 300만 명에 이른다. 이 숫자는 점차 늘어나서 2025년에는 400만 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당뇨병 전단계 환자 수도 현재 350만 명에 육박하니 엄청난 숫자다. 이 중에서 병원을 찾아 당뇨병으로 치료받는 환자는 50% 정도이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당뇨병 혹은 당뇨병 전단계인지 알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다.

 ● 당뇨병 전단계 진단

 우리 몸의 정상 혈당은 공복에 100mg/dl 미만이고, 식후 2시간(식사 시작부터)혈당은 140mg/dl 미만이다. 그런데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 조절하는데 필요한 인슐린 분비가 적거나 분비는 괜찮은데 인슐린 작용이 감소된 상태인 인슐린 저항성 상태가 되면 혈당이 증가해 공복에 126 이상이거나, 식후 2시간이 200 이상이 되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정상 혈당과 당뇨병 진단 사이에 속하는 범위를 당뇨병 전단계라고 한다. 공복혈당이 100∼125이면 공복혈당장애라 하고, 식후 2시간 혈당이 140∼199이면 내당능장애라 한다. 당뇨병과 당뇨병 전단계의 정확한 진단은 75그램의 설탕물을 먹고, 식전과 2시간 이후에 혈당검사를 하는 경구당부하검사로 알 수 있다.

 ● 당뇨병으로 진행

 자신이 당뇨병 전단계에 속한다면 당뇨병으로 진행할 것인지, 그리고 진행이 되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게 된다. 당뇨병 전단계에 속한 사람의 20∼50%가 10년에 걸쳐 당뇨병이 발생하며, 매년 10∼20%의 환자가 당뇨병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당뇨병 전단계에 있는 사람이 당뇨병으로 발전하기 전에 이미 혈관에 미세한 병변이 생기기 시작, 조기사망과 심혈관 위험이 정상인보다 1.5∼2배 높다고 알려진다. 그래서 당뇨병 전단계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미래에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는 후보자이며, 더 이상 방치돼서는 곤란하다. 최근 임상연구에 의하면 당뇨병 전단계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 당뇨병으로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고 심혈관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증거들이 밝혀지고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당뇨병 전단계 생활습관 개선

 식사조절과 주당 150분 정도의 중등도 운동으로 현재 체중의 5∼10% 감량을 목표로 한다. 이런 생활습관 개선을 시행한 당뇨병 전단계 환자를 4년간 관찰한 연구에서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무려 58%나 감소시켰다. 약물을 사용한 환자군이 31% 감소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식사 운동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보였다. 나아가 10년을 더 관찰했더니 일부 환자에서는 연구 시작 때보다 체중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당뇨병이 34%나 예방되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특히 나이가 60세 이상인 환자에서 생활습관의 개선이 더욱 효과가 좋았다. 그러므로 고령일수록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 당뇨병 전단계 약물치료

 당뇨병 전단계에서 꼭 약물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3∼4개월에 한 번씩 병원을 방문해 혈당검사를 시행하고 당뇨병으로 진행여부와 식습관 개선에 대해 상의한다. 다만 환자가 자신의 의지대로 식생활을 개선하고 꾸준하게 지속하기가 힘든 상황이면, 정기적으로 의사와 상담하고 약제를 복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많은 당뇨병 전단계 환자가 비만이나 과체중에 속하므로 인슐린저항성이 중요한 혈당상승의 원인이다. 그래서 인슐린 작용을 개선시키는 약제를 사용하거나, 체중을 감량시킬 수 있는 약제를 사용한다. 약제는 차후에 중단할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 김용성 부장 “개인의 생활습관 개선 최고의 치료”

 당뇨병 전단계는 비만과 고혈압, 고지혈증과 동반돼 있어 진단 시 이러한 질환에 대한 검사와 진행 정도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당뇨병 전단계에 있으면 개인의 생활습관 개선이 최고의 치료임을 명심하고 꾸준하게 자신을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의료진 역시 환자가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생활습관 개선을 유도하고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양병웅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