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기능이 고장 나는 ‘만성콩팥병’
신장 기능이 고장 나는 ‘만성콩팥병’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1.08.3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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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장(콩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의 몸은 나트륨과 칼륨, 칼슘, 인 등을 일정한 농도로 유지하는데 이를 ‘항상성 유지 기능’이라고 합니다. 즉 신장은 우리 몸의 항상성 유지를 담당하고 있다.

 또 신장에 기능 이상이 발생하거나 영상의학적 구조 이상이 3개월 이상 장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상태를 ‘만성콩팥병’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만성콩팥병 환자는 2019년 기준, 지난 2015년 대비 46%나 급증했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 만성콩팥병 발병 원인

 만성콩팥병의 주된 요인은 고혈압과 당뇨다. 실제 만성콩팥병을 앓는 환자의 60~70%가 고혈압과 당뇨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사구체신염은 만성콩팥병의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콩팥에는 ‘사구체’라 불리는 모세혈관 뭉치가 있어 혈액을 여과하고 소변을 만들게 된다. 일종의 거름 장치 역할을 수행하는 셈인데 이 사구체에 염증과 손상이 생기는 것이 바로 사구체신염이다.

 ● 만성콩팥병 증상

 만성콩팥병의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만성피로, 식욕부진, 다리 저림, 잦은 소변, 부종 등이다. 부종은 주로 발과 발목부터 시작돼 다리 전체가 붓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후 상황이 악화되면 전신이 붓기도 한다.

 만성콩팥병은 병이 상당 부분 진행되기 전까지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서 초기에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고 말기신부전 직전이 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잦다. 이 경우 혈액 투석이나 복막 투석, 신장이식과 같은 신 대체요법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증상을 겪고 있다면 가까운 신장내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유한다.

 ● 만성콩팥병 관리법

 만성콩팥병이 위험한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먼저 콩팥의 기능이 저하됨에 따라 다양한 합병증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방치하다가 어느 순간 폐부종, 악성 고혈압, 호흡곤란과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응급상황은 콩팥 이외 다른 장기에도 이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몸 전체에 문제가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은 무엇보다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데, 좋은 음식을 찾아 먹기보다는 특정음식을 줄이고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항상성 유지 기능을 담당하는 신장에 문제가 생긴 만큼 수분과 염분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또 수분 섭취가 과할 경우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고, 염분은 혈압을 높일 수 있어 저염식 식단을 권유한다.

 동시에 단백질과 칼륨, 인 등의 섭취도 함께 줄여야 하는데, 위와 같은 영양분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농도를 유지하고자 신장에 부담이 가해져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병의 진행을 상당히 늦출 수 있다.

 칼륨의 경우 만성콩팥병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 칼륨의 양을 제한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혈중 칼륨의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칼륨은 주로 채소나 과일에 함유돼 있는데 과일을 먹을 때 껍질을 벗기거나 물에 담갔다 행구는 방법, 끓는 물에 데치는 등의 조리방식을 통해 칼륨 섭취를 줄일 수 있다.

 

● 장경윤 과장 “질환의 조기 발견 및 치료 매우 중요, 전문의와 상의해야”

 앞서 말씀드린 식이요법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만성콩팥병의 원인이 되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입니다. 발병 원인인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고, 만성콩팥병의 경우 콩팥 기능의 저하로 여러 합병증이 동반되는 만큼 빈혈이나 대사성 산증 등의 합병증에 주의해 신장 기능저하를 지연시키고 다른 장기에 2차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끝으로 병이 상당수 진행된 후 병원을 방문하신 경우 투석이 불가피하게 된 사례가 잦은데, 두려움에 투석을 거부해 적절한 시작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적절한 신 대체요법을 시행하면 일을 병행하고 일상생활에도 큰 무리 없이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석치료에 너무 거부감을 가지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소변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된다면 가까운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의해 콩팥병을 예방하시길 권유드립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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